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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운디네마을 습격 사건.
3558 2005.12.05. 05:42





몇년전쯤인가.

운디네마을에 광산 몬스터들이 습격한 사건이 있었다.

아마도 그날 이벤트 형식으로 치뤄졌던것으로 기억한다.



그당시 드라코를 포함한 광상 헬층의 헬몹들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29층을 가는것도 쉬운일이 아니었으며

29층에서 사냥을 하는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여러명의 팀원들과 올라가서 대형, 팀웍, 지형 등등.

여러 조건이 만족되어야 안정적인 사냥을 할 수 있던 시기였다.




광산 드라코및 헬몹들의 주특기, 아쿠아브레스, 파이어브레스, 포이즌브레스.

아쿠아브레스및 파이어브레스는 붙어있는 사람들은 같이 맞는 형식의 마법이었고

그로 인하여 괜히 모여있다가 갑자기 나타난 드라코에게 때코마가뜨는 경우도 많았고

몹 한마리 잡는데에도 전사를 중심으로한 격수들이 붙어서 공격을 하고 있으면

법사들이 소루마와 아듀로등, 저써클 마법으로 드라코의 신경을 분산시켜서

조금이라도 격수의 부담을 덜어주었으며 직자들은 쉴틈없이 격수들이 체력을 채워주웠다.

그렇게 잡는것도 시간이 꽤 걸렸으며, 조금만 잘못해도 위험해지곤 했던 때였다.



그런 시기에.

한가로운 마을이 마치 광산 29층처럼 변해버린 것이다.

지금으로 따진다면... 레드 29층 몹들이 갑자기 운디네 마을에 나타났다고 할까..?

생각해보자.

마을에서 드래곤뉴트가 어둠의각인을 걸고 코메트를 날린다?

몇몇 사람들 빼고는 준비 안하고 있다가는 뮤례칸님과 면담하기 쉽상이다.




그때도 그랬다.

내가 늦게 접속을 해서인가..

운디네습격사건의 전말은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내가 접속을 했을때는 이미 운디네에는 곳곳에 시체와 금전더미가 있었기 때문에..

물론 그때도 잘나간다 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29층을 몇번이나 다녀왔던 사람들도 있었다.

저 몬스터들이 어떤 성질의 몬스터이고 얼마나 위험한지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를 알고있는사람들..

그들은 어떻게 보면 광산 29층이라는 힘겨운 여정을 뛰어넘어

헬옷이라는 참 좋은 아이템을 주는 몬스터를 잡을수 있다고 해서 좋아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 마음에 맞는 사람과, 친했던 사람과,

그게 아니라도 급조된 사람들과 몬스터들을 처리해 나갔다.

그러나 분명한것은 그러한 사람들보다는 전혀 한번도 구경해보지 못했던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한 사람들 대부분은 광산을 들어가지 못하는 4써클 이하 유저이거나,

지존이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광산 고층을 탐험해보지 못한 유저일 것이다.

지금이야 죽어도 아이템을 별로 날리지 않는다지만

그당시에는 죽으면 정말 좋은 아이템들은 싸그리 다 날라가던 시절이었다.

그런 극악한 데스패널티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운디네로 향했다.

우리가 미쳐 경험해보지 못했던, 한번도 본적이 없었던 최상급 몬스터들과

그 몬스터들을 사냥하는 지존들의 모습.

그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보기 위하여 죽고 또 죽어가면서 운디네로 향했다.

그룹을 잡는 이유는 죽지 않으려고 잡은게 아니었다.

코마가 뜨면, 그 코마시간동안 조금더 사냥광경을, 몬스터를 볼 수 있으니까.

조금이라도 더 많이 보기 위해서였다.




머..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여러종류의 사람이 있었다.

일단 운디네는 지금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유저와 몬스터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

급하게 온다고 미쳐 파티를 구하지 못해 죽은 사람들,

위에처럼 구경한다고 죽은 사람들,

사냥을 잘 해가다가 한순간 실수로 몬스터를 감당하지 못해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

그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한 곳에는 그것이 있었다.

다름아닌 시체.

그당시에 아무리 좋은 아이템들이 전부 날라가버린다 하더라도,

최소한, 금전더미는 시체에 남았다.

지금과는 달리 소지금 전부를 시체에 남기던 시절이었으니...

그렇다..

그렇게 유저대 몬스터의 싸움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던 시점에서도

시체털이들은 존재하고 있었다.

어디서 지존 한명이 죽기라도 했으면 그 근처로 시체털이들은 모여들었고

죽은자의 온기가 남아있는 10분동안 시체만 클릭하고 있었다.

물론, 그런 시체털이들을 몬스터가 그냥 놔두진 않는다.

그러다 보니, 시체 주위로 계속 시체가 쌓여가고 쌓여가는 상황.

조금 머리 쓴다는 녀석은.. 이미 죽은 시체위에서 죽음을 맞이해버렸다.

시체위에 시체를 만들어버리는 상황.

내 위에 시체의 온기가 사라지지 않는한 아래의 시체는 먹을수가 없다.

내 시체의 온기가 대충 사라질때 쯤이면 아래의 시체는 온기가 사라졌을 테니

느긋히 기다리다가 가서 내 시체와 함께 밑의 시체도 함께 먹으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시체에서 가장 중요할지도 모르는 금전더미는.

시체의 주인과 상관없이 아무나 pick up이 가능했다.

그러니 어째뜬 저째뜬 시체 주위에는 발가벗은 여러 사람들이 조용히 서있는 풍경이..

하나같이 마우스 클릭만 하고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지존들에겐 최고의 아이템을 주는 몬스터를 잡을수 있는 기회를..

4써클이하 유저들에겐 최상급 몬스터의 동경과 지존의 꿈을 심어주는 계기를..

그리고.. 시체털이들에게는 때아닌 호황을..

남겨주면서 그렇게 운디네마을 습격사건은 끝이 났다.

아마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한 유저도 많았을 것이며

그로인해 원망의 목소리를 높였던 유저도 많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 이벤트가 참 재미있었고 좋았었다고 생각한다.




초성이벤트, 서바이벌아레나, 배틀토너먼트, 무한폭탄대전, 벼락퀴즈...

이런 이벤트들도 물론 좋지만

가끔씩 예전을 생각해보며 저런 이벤트들도 한번 해봤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음...

레드 몬스터의 운디네마을 습격사건..?

예전의 운디네마을 습격당시에는 서로 서로 도와가며 몬스터를 처리해갔는데

지금 그런 이벤트를 한다면...

몬스터를 두고 유저들끼리 싸우는 상황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것이

조금 씁쓸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