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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최종병기 그녀
392 2009.02.13. 23:07


분명 나의 내면에는 우울이 침잠해있고

희미하게나마 우울을 긍정적으로 이해하지만

나는 심각하게 우울한 존재는 아니다.

때로는 우울이 나를 차디찬 상태로 멈추게 할 것 이라 생각했지만

절대 나를 해하지 않는 모습으로 잘 싸여져

저 어두운 구석 어딘가에 반듯하게 있겠지.

나는 마음 속 깊이, 스스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며

거기서 비롯된 나의 노력은 잔인성과 맹목성으로 이어져

진심으로 인식하려는 것을 왜곡시키기도 하지만.

나는 노력하고자 하는 나의 의지를 져버릴 수 없으니.

단조로운 일상의, 단조로운 감정의 드라마를 이해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