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징크스가 있다.
어릴 적부터 내 손에 끼워진 이 반지.. 평범하지만 또 어찌보면 오묘한 빛깔을 내는 이 녀석은
나에게 부적과도 같은 존재여서 언제나 내 몸에 지니고 있어야 했고 그래야 불안감이 해소 되곤 했다.
그래서 언제나 어떤 시험이 있던 간 내 손가락 혹은 목걸이에 엮겨진 이 반지를 몸에 지니는 것은
너무나도 필수적인 나의 생활인 것이다.
입시. 대한민국의 대단한 수험생이 결국은 나도 되었고 무슨 큰 벼슬을 얻은 듯 고3이 되면서
어머니는 본인이 직접 차로 학교까지 데려다 주셨고 그것은 결국 나를 고3이라는 다른 일반적인
입시생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실감케 한 것 이었다.
내가 30학번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찬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계절까지 달려왔다.
선배님 힘내세요. 선배님 수능 대박. 써클의 후배들은 몰려 나와 응원하기에 바쁘고
그 아이들의 빨개진 볼을 보며 나도 작년에 얼마나 추웠던지 하고 잠깐의 생각에 웃음을 띄고
아이들의 녹차한잔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아이들과 멀어지며 난 녹차를 한 모금 따라 넣으면서 홀라당 입천장을 다 데었다.
journ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