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름없는 반지가 나를 감싸고 있었다.
시험 볼때는 항상 그래 왔고 반지는 나에게 큰 제약이 안되었다.
어머니가 04학번 입시를 치를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오랜 녀석이기에 집을 나설 때
-챙겼니? 하고 되려 물어보기 까지 했던 어머니는 나에게 징크스를 물려준 것이다.
믿져야 본전이라고 시작됐던 인연이었다. 하지만 이젠 지니지 않으면 불안함과 초조함
또 그와 걸맞는 형편없는 결과로 내게 신앙심을 두껍게 하였기에 나는 이 녀석을 믿을 수 밖에
없던 것이다.
녹차가 식어버렸을 무렵 시험보는 건물을 발견하고 들어가려는 데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선 것을
발견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기웃거리고 사태를 파악하려는 데 들고 있던 종이컵을 누군가가 치고 가면서 내 손에 들이 붓는 꼴이
되어버렸다.
인상을 쓰고 고개를 돌렸건만 누군지 알 수는 없었고 손을 털어내고 반지에 묻은 건 옷에 닦아 내었다.
이거 왠지, 불안한데?
물을 뭍히는 건 반지가 좋아하지 않는다 하여 항상 조심했는데...
이런 저런 와중에 줄은 짧아지고 무슨 일인지 확인 할 수 있는 위치에 오게 되었는데,
무슨 검문처럼 아이들은 어떤 사각틀을 지나고 건물로 들어가고 때론 삐삑하는 소리가 날때면
앞에 우뚝 선 사람들이 작은 주머니를 주며 그 소리의 정체가 된 물건은 빼서 따로 보관토록 하였다.
뭐지?
소리가 나는 물건의 대상들은 무언지 살펴보려는 중 철렁하고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금속이나 전자제품은 모두 반입이 안된다는 설명.
너무도 정교해진 커닝의 기술 탓에 작은 귀걸이 조차 빼두어야한다는 거다.
불안감이 급습했다. 머리속에 외워둔 역사의 한줄기도 기억 나지 않고 구구단의 13단 조차
배운 적이 없던 것처럼 하얗게 백지가 된 듯 불안해졌다.
journ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