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짙게 퍼진 밤공기
그것을 가로지르는 따뜻한 가로등 불빛
홀로 걷는 나는 노래한다 나나나 나나나
가끔 지나가는 차들을 곁눈으로 보면서
고요함을 가끔씩 일그러뜨리는 경적소리를 들으면서
밤하늘의 별들처럼 드문 드문 불이 켜진 아파트를 보면서
바람에 흔들리는 옷깃을 잠시 여며쥐고서
차가운 호흡 따뜻한 한숨 들이쉬고 내뱉고
아무런 생각 없이 느린 걸음으로 다다른 곳에서
잠시 앉아 눈을 감고
회상하고
모래 한 줌 줏어서
의미없이 다시 털어버리고
바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서 입에 물고
무릎을 구부리고 두 발을 올려놓고
상체는 접은 두 다리에 붙이고
가로등 불빛과 담배 불빛과 달빛과 별빛
차례로 감상하고 다시 눈을 감고
담배를 버리고 몸을 추스리고 일어나서
다시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되돌아간다
추억을 두고 온 자리로
추억을 거두러 갔건만
추억 자체가 되러 갔건만
오히려 그 곳으로 오고 가는 길이 더 슬퍼서
그래서 죽지 못했다
나는 나약한 사람
용기가 없어 그 곳으로 가지 못한다
네가 없는 곳으로 가지 못한다
너와 나 함께 들이마시던 밤공기에 미련이 남아서.
Vi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