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게임실행 및 홈페이지 이용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시인의 마을 셔스
[v] 그 후..
926 2006.01.13. 01:37








3주가 지났다.

공허함이 부지런히 내 마음에서 커간다.

끝없이 심연으로 가라앉는 네 뒷모습의 잔상.



용기없는 나는 그저 누워서, 어둠에 잠기어

작고 허약한 동물처럼 쌕쌕 힘겹게 날숨을 뱉는다.

정적과 함께 시계바늘소리만 내 귓가로 흐른다.



밤마다 눈물 흘리는 병에 걸렸다.

네가 없기에, 별 멋없는 불치병으로 남을 것이다.

네 마음에 나를 담그고 양수 속 아기처럼 쉬고싶다.



불규칙하고 불안하게 떨리는 내 어께를

네 두 팔이 감싸안아주는 꿈을 꾼다.



눈을 뜨면

베게 위 눈물 자국과 무기력한 햇볕만이 내 곁에 있다.

다시 꿈을 꾸고싶어 자리에 누우면

잔인한 아침이 빛과 고요함과 새 공기로 내 영혼을 흔들어 깨운다.



아침에 맞이하는 그 모든 것을 내 마음에 담아도

네가 멋대로 비워두고 가버린 그 자리를 다시 메울 수 없다.

오늘도 공허함이 더 커졌다.

허무함과 원망과 애증과 비탄.. 모두 공허함이 삼켜버렸다.



나를 이렇게 되도록 만든 네가 밉다는 생각마저

나조차 모르는 마음 한 구석에서 깊히 깊히 가라앉고 있다.



약한 나는 커다란 자물쇠를 찾아 내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근다.

네 목소리로만 열리는 특별한 자물쇠.



네가 내 안에, 내가 네 안에 다시 가득 찰 때까지

바깥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태아처럼 기다려보리라..




Vi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