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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적룡의결계. - (2)
2878 2006.01.26. 03:20




유저들은 달리고 또 달렸다.

최대한 빨리 도착하여 최대한 빨리 퀘스트를 클리어 해야만

'최초의 결계클리어'라는 타이틀을 얻을수 있고,

그와 함께 여러가지 보상 역시 얻을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 적룡의결계에 도전하기 위해 레드굴을 달리는 팀은 한두팀이 아니었고,

그 모든팀들이 레드굴의 몬스터를 잡으면서 달릴 그런 시간적 여유를 두지도 않았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몬스터들을 무시하며 달리기 시작하였고,

모든 몬스터들이 출구쪽으로 몰리는 기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아무리 약한 레드굴의 몬스터라지만, 그 층의 몬스터들이 다 모인다 치면

그리 만만하게 볼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이 누구인가.

그래도 자신의 실력에 자신있고, 한창 잘나간다 하는 사람들이 모였던 팀들인데.

한두번 코마가 뜰지언정, 도중에 포기해버리는 팀은 별로 없었다.

그렇게 10층을 지나고, 20층을 지나서 29층에 도착을 하였다.

29층 역시 다른층의 상황과 크게 다를바가 없었다.

입구에서 쭈욱 이어지는 길에는 몬스터가 별로 없었고,

29층의 2번째 계단을 올라서면서부터가 진정한 마지막 관문이 되었다.

29층의 거의 모든 몬스터가 모인듯한 상황,

드래곤뉴트를 포함하여 코메트를 날려대는 바룬스류가 잔뜩 모인상황.

아무리 잘나가고, 실력있는 팀이라 하여도 그리 우습게 볼 문제가 아니었다.

그 당시의 격수들은 몰라도, 비격수들은 코메트 한두방에 코마를 뜰 체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모탈이 풀리는 순간, 코메트를 맞아버리면 코마가 뜰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고,

격수들 역시 지금처럼 20만 30만의 체력대가 아닌,

10만을 넘는 격수도 몇없던, 아니 거의 없었던 시기였기에,

코메트 몇방이면 코마가 뜰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역시 한창 잘나가고 실력있는 유저들이었기에

한팀 한팀 적룡의결계로 진입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사냥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다음층으로, 다음맵으로 이동할때 팀원 전체가 한꺼번에 들어가는곳은 드물다.

입구가 그리 넓지도 않을뿐더러, 누군가 한명은 남아서 전부 들어가는지를 확인하고

뒷 마무리를 하고 따라 들어가는것이 정석으로 받아졌기 때문에

일단 먼저 들어가고 다 들어가면 따라 들어가는 것이 대부분 이었다.

만에하나 뒤에 남겨진 사람이 갇히거나 코마가 뜨더라도

다시 돌아가서 살리면 그만이기 때문에 대부분 그런 방법을 택했다.

그런데, 이 적룡의결계대기실이라는 곳은 한번 들어오니 되돌아갈 수가 없는 것이다.

레드 29층에 갇혀버린 팀원이 있는데,

미쳐 코마가 떠서 같이 못들어온 팀원이 있는데,

그 팀원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다시 1층부터 달려야 하는 상황이 온것이다.

그렇다고 냉정하게 팀원을 버리자니,

적룡의결계는 전직업 5명의 그룹이 필요해서 그럴수도 없었다.

유저들은 갈등했다.

여기서 리콜을 하고 1층부터 다시 달리게 되면 최초클리어의 확률은 거의 0%가 된다.

그렇다고 팀원을 버리자니, 퀘스트에 도전조차 불가능하다.

그렇게 갈등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그런팀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직자가 몹을 몰다 못들어온 팀, 도적이 119하다가 못들어온 팀, 법사가 코마접지한팀.

이런 저런 팀들이 많았고, 서로의 문제점을 인식한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함께해온 사람들이면 모르겠지만,

적룡의결계퀘스트에 참가하기 위해, 서로 필요하기 때문에 이어진 사람들,

팀원을 버리고 자신의 직업이 모자라는 팀에 합류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팀, 두팀이 깨어지고, 억울해서 그냥 레드 29층에서 자살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그러나 오랫동안 함께해온 몇몇 팀들은

팀원들을 포기할수도, 퀘스트를 포기할수도 없었다.




그때였다. 셔스가 등장한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