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 눈으로 지세운 지난밤 이었다.
난장판인 방안의 풍경에서 얼어붙은것도 잠시, 곧 자식의 안위가 걱정되어 아들의 방으로
달려갔다.
온데간데 없이 텅빈 아들의 방에는, 언제 나갔을까 아침에 놓아둔 밥상이 깨끗히 비워져 있었을뿐
자신의 방과 같은 침입의 낌새는 아니었다.
생각해 보면 자신이 살고있는 달동네에서,
그것도 자신의 집에 도둑이 들만큼 호사스런 가호(가정집)도 아니지 않는가?
이런 정황에서 아들의 안위를 걱정하기보다, 난장판으로 만든 장본인을 아들로 지명하기는
어렵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겪어보지 못한 이런 일속에서 자식걱정이 앞섰다.
어지러이 널부러져있는 집안을 정리하고 깨어져버린 손거울을 맨손으로 치우다 손을 베어도,
장롱속에 넣어둔 쓸 곳 있는 50만원의 거금도 안중에 없었다.
자식 걱정부터 하는 어머니 마음인지라 잠 한숨 들지 못했던 것이다.
오로지 자식의 안위만 걱정되는 밤이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