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이 내려 앉은 산허리를 바라보던 명석은,
예전에도 그렇게 가파랐던가 되뇌이며 OO동 산xx번지를 향해 걸음을 제촉했다.
하지만, 불안한 예감은 언제나 현실로 다가왔다.
징역을 가기전 어머니와 단둘이 살던 산꼭대기 집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것이다.
재개발을 했는지 좁은 게단들이 있던 자리는 넓은 소방도로로 포장되있었고,
그가 살던 집터에는 아파트까지 지어져있었다.
수소문할 이웃들도 없어져 버린 형국이었다.
온몸에 맥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었으나, 머리를 굴려 도움의 손길이 있는곳을
생각해 냈다.
다행히 도움 받을수 있는 마지막 희망은 변함없이 그 장소에 위치하고 있었다.
<똑똑>
" 네. 들어오세요."
" 목사님... 저 명석이 왔습니다."
" 오.. 명석아 고생 많았지? 내가 너 출소하는것 생각할 겨를이없었다..
미안하구나.. 그래 언제 출소 했느냐? "
" 아닙니다.. 목사님 교회일 바쁘신것 뻔히 알기때문에 미리 연락 드리지 않았어요."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다독이는 목사님과
감사의 말을 잊지않은 명석의 대화가 꽤 오랬동안 흘렀다.
긴인사를 끝날즈음, 명석은 목사님을 찾아온 또 한가지 목적을 말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 저.. 목사님 도움이 필요해요.. 부탁드립니다..."
" 그래 무슨일이든 말해보거라. "
" 목사님.. 저 어머니 찾아야 합니다.. 흑흑.. 어머니 꼭 찾아야 합니다.. "
흐느껴 우는 명석을 진정시킨 목사님은,
명석이 찾아간 예전 집이 사라졌고 모친을 찾을 방도가 없다는 등등의 자초지종을 들었다.
한동안 말이 없던 목사님께서는 근심어린 얼굴로 입을 열었다.
" 명석아.. 목사님도 너희 모친을 찾고 있었다.
네가 애초에 부탁한것이 있긴 했지만, 자식의 일을 부모가 알아야 겠기에..
사실을 전하려고 너희 어머니를 찾아 갔었다.
그런데 네가 재판이 끝나고 교도소로 이송갔던 때부터 지금까지, 줄곳 너희 모친의
행방을 찾을길이 없구나.
정말 미안하다.. 내가 좀더 빨리 찾아 갔어야 했는데..
아무튼 나도 여러 방도를 통해 찾고 있는 중이니 기다려 보자꾸나."
청천벽력과도 같은 목사님의 말에 마지막 희망의 불씨조차 꺼져 버린 명석은,
그대로 목사님이 계신 방문을 뛰쳐 나와 무작정 달렸다.
내 달음치는 두 다리와 하염없는 눈물이 밤공기를 갈랐고,
그런 명석의 눈앞에는 아른거리는 어머니의 모습만 떠올랐다.
하늘의 별은 알까 저 달님은 아실까..
그들 모자에게 일어난 일들을 하늘에 하소연 울부짖었다.
그때 큰 빛이 점점 다가오더니 명석을 덥쳤고 이내 정신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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