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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어머니 (9)
876 2006.03.23. 22:18

"제가 누군지 알아 보시겠습니까?."

처음 듣는 목소리에 흐릿한 눈동자로 촛점을 애써 맞춰 본다.

정신을 가다듬고 주위를 살피는 명석.

비위가 상하는 소독약 냄새에 헛구역질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낯선 목소리의 주인공은 하얀 가운을 걸친 의사였고

온 몸에 붕대를 칭칭 감고 흡사 미이라가 된 듯한 자신을 발견했다.

"여..기가 어디죠?."

"이명석씨 여긴 병원입니다.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정말 큰일날뻔 하셨습니다.

뺑소니차에 치인걸 어느 여자분이 발견했기에 이만큼 다행스런 상황이 될수 있었죠."

의사가 말하는 대강의 설명을 들으니 교회를 뛰쳐나오다 뺑소니를 당했던 모양이다.

몸이 상한 정도는 크지 않으나 피를 많이 흘려 위험했단다.

명석을 발견했던 여인이 구급차도 부르고, 병원을 당도하는 과정중에 구급차에서

수혈까지 해주었다 한다.

의사의 이야기를 듣고서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얻은 도움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기보다는,

그냥 뺑소니에 치여 죽어버렸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만, 내던져진 목숨을 자신의 피까지 뽑아주며 살려준 은혜의 당사자가 궁금했다.

그런 생각이 들즈음 의사의 말이 이어졌다.

"음..그런데 환자분을 여기까지 오시게끔 도와준 여자분의 상태가 위독합니다."

"네? 왜.. 그런.."


" 나이든 아주머니신데 허약한 몸상태로 많은 피를 수혈하셨고,

지병도 있으셨던 모양인지라... 수혈해주는 사람의 상태를 살피지 못한

구급대원의 불찰이었던거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자 가만히 있을수가 없었다.


아직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는 의사의 권유를 뿌리치고,


위독한 처지에 놓인 생명의 은인에게 앞장서기를 강요했다.


도움주신 아주머니가 입원해 있는 중환자실에 들어서자 명석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 어머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