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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어머니 (10)
945 2006.03.23. 21:08

오늘도 어머니는 깨어나질 않으신다.

명석 자신도 치료를 하고 회복에 신경써야 하지만 지금 자신의 몸이 문제인가..

때늦은 후회가 끝없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힘든 살림을 꾸려가는 어머니께 철없이 닥달했다.

"엄마 나 케이크 사주면 안돼?."

"엄마 나 새 옷입고 싶어!."

"엄마 냄새나.내 옆에 오지마.저리 가!!."

효도는 고사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싸움질이나 하고 결국은 퇴학까지 당한 그 때에도

어머니는 말이 없이 명석을 위로했다.

"석아..검정고시 봐서 잘 되고 훌륭한 사람도 많으니까..괜찮을거야."

또 어느 날은 아버지 제사때 음식 장만할 돈을 훔쳐 친구들과

나이트를 갔다 새벽녘이 되어서야 집에 당도했다.

그런 때에도 명석에게 꾸지람 한번 없이 조용히 말씀하시던 어머니였다.

"석아.. 다음 아버지 제사는 꼭 같이 지내자..부탁할게."


그리고 이제는 살인자의 낙인이 찍힌 그의 앞에

언제 깨어날지 모를 어머니가 가녀린 숨을 산소 호흡기에 의지하고 누워 계신다.

4년여 반성의 시간동안 씻을 수 없는 불효의 시간들을 만회코자

교도소란 울타리 안에서 살을 태워가며 배웠던 용접 기술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두 모자(母子)에게 왜 이런 기구한 운명의 장난이 들이닥쳤는지 하늘이 원망스러운 명석이다.

그런 원망스런 하늘에게 살아오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것처럼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하느님 죄인인 저를 벌하시고 어머니를 구하소서.

하느님..간절히 기도합니다.부디 죄 많은 저를 벌하시고 어머니를 구해주세요..


며칠 밤을 그렇게 명석은 어머니 곁을 떨어지지 않고 기도하다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