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아들에게.
너를 다시 만나게 되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모르겠다.
사랑하는 명석아.
엄마가 많이 미웠지?
미안해..다른 엄마처럼 좋은 옷도 너 먹고 싶어하는 케이크도 한번 사주지 못해서..
컴퓨터 가지고 싶어했던 것..엄마도 알아.
명석이랑 마지막으로 본 날 컴퓨터 사주려 모았던 돈..엄마가 바보같아 잊어버렸구나.
그냥 그 돈으로 우리 명석이 양복도 사주고 용돈도 듬뿍 줄껄..
그러면 명석이랑 이렇게 오랫동안 헤어져 있지 않아도 됐을텐데..엄마 정말 바본가봐.
명석이랑 하고 싶은 이야기 너무 많은데 자꾸 잠이 와.
명석아!
엄마 조금만 자고 일어날께.
그럼 그때 명석이 좋아하는 불고기랑 잡채 많이 많이 해줄게..
사랑한다 우리 아들.명석아 사랑한다..
자신의 병석앞에 고단한 듯 쓰러져 잠든 아들을 깨울 수가 없던 어머니는
몇 줄의 편지을 써 아들의 머리맡에 놔두고 아주 오래도록 깊고 편안한 잠에 빠져들었다.
하염없이 쏟아지는 봄비가 내리는 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