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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재산(1)
1841 2006.03.23. 21:09

언젠가 겨울속초여행중 그와 설악산 울산바위코스를 갔었다.

자발적인 산행은 절대 아님을 강조한다.

등산경험이라곤 전무한데다 체력적으로 그리 강하지않은 탓에 남들은 2시간 반이면

끝난다는 코스를 무려 5시간이나 소요했었다라는..

우여곡절..정상에 가까워질 즈음 가파른 철계단에 겨우 의지하며

한숨을 돌리는 동시에 까마득한 아래를 보자 아찔한 현기증이 밀려왔다.

올라가는 내내 아래를 보지않다 아래를 보니 문득 든 생각은 '떨어지면 죽겠구나.'란

진정한 두려움이였다.

산 특유의 매서운 칼바람에 추위까지 겹쳐 벌겋게 튼 얼굴에 두려움에 눈물까지 그렁한

날 보며 그는 말했다.

"똑바로 앞만 봐.아래를 보면 더 무서운거야.앞만 보면 벼랑 끝이든 평지든 매 한가지야."

그 말에 두려움이 사라질 턱이 있겠냐만 뒤따라오는 이들의 산행을 방해할까싶기도 하고

정상을 앞두고 내려가면 그의 놀림이나 구박이 배가 될 것같아 앙다물고 꾸역꾸역 올라갔다.

그리고..정상.

뭐..늘 그렇듯 올라가기까지가 힘든게지 내려오는 길은 수월했다.

정상 정복의 성취감이나 개운함이라곤 전혀 없이 피곤함만 가득했던 산행은 그저 그런

기억으로나 남을 것이라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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