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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재산(2)
904 2006.03.23. 21:08

겨울 산행 이후 늘 그렇듯 시간은 흐르고

계속 함께일거라 생각했던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5년의 시간은 멎었다.

뒤돌아 보면 한 사람이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구나..나 역시 그렇게 사랑할 수 있구나란 것을

알려준 시간.

자신감이라곤 단 1g도 없었던 나에게 "사랑받을 자격이란 것은 어느 누구도 정할수 없어."

라고 반드시 너이기에..나였기에 때문에 가능하다라고 늘 말해준 그 사람.


인간사 불안정하여 이런 저러한 이유로 헤어지는 순간에도 가족도 없이 타지에 홀로 남겨질

자신보단 그런 그를 내가 혹여라도 보고싶어할까 힘들어한 그는 나에게

그 때의 겨울산행처럼 똑바로 앞을 보고 가라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많이 배우고,보고,느끼고..그리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애써 무뚝뚝한 모습으로 내가 사랑한 그 특유의 말투로 차분히 이야기를 했다.

그리하여 마침표를 찍었지만 그렇게 난 사랑과 추억과 기억을 가장한 평생을 통틀어

다신 못 얻을 인생의 재산을 받았다.


또 야속한 시간은 흘러..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그리고 그의 말처럼 "지금은 똑바로 앞만 보고 가야할 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어디에 있는진 중요하지 않다.어디로 가느냐가 중요하기에.

두려움없이..그리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날 사랑했던 그가 또 다가올 가깝고도 먼 미래에도 날 사랑할 수있는 그가

날 사랑했음에 사랑함에 힘들어하지 않도록.


등을 곧게 펴고,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나름대로의 기합을 넣어본다.

"난 할 수 있고.살 수 있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