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무슨 시험이겠냐 하겠지만서도 무려 9년만에 다시 시험을 보았습니다.
예전부터 그렇게 하고 싶었던 제과/제빵기능사 필기였지요.
왜 9년만일까.
대학..? 흔히들 말하는 "적성"에 안 맞는다하여 1년반만에 휴학계를 던져놓곤 여태 안 갔으니..
물론 자랑은 절대 아닙니다.
제게 "적성"과는 또 다른 "그 상황을 견딜만한 적절한 성품"이 부족했던 탓이니 창피한거죠.
지나간 세월에 대해 후회하진 않는다라고 멋드러지게 얘기하고 싶지만 후회로 점철된
20대 초중반이였습니다.
여하튼..어찌하였든..우야둥둥.
고등학교때도 해보지않던 밤샘공부와 사발 커피를 벼락치기로 만끽한 후..
2시간도 못 잔 부은 얼굴로 간만의 엄마와 아빠의 격려를 들으며 8시 반에 집을 나섰습니다.
기분요?!! 긴장되지만 즐거웠다가 정답이였습니다.
9년만에 맛 보는 지식의 흡수로 인한 피로감이라니..뭔가 시험을 치루기도 전에 합격한
김칫국을 大자로 마시는 칠랄레 팔랄레 "狂女"가 보였다면 아마도 저였을겁니다.
시험장의 풍경은 생각했던 것보다 북적거리고 소란스러웠고 각자 나름의 이유로 시험을 보는
이들이겠지만 열심히 사는 이 혹은 살아보려는 이들같아 그 속에 있는 내 자신이 괜시리
기뻐졌습니다.
수험표를 잘못 확인해 수험장을 착각한 작은(?) 실수외엔 무사히 시험을 치르고
시험이 끝난 후엔 긴장이 풀린 탓인지 수험장에선 못 느끼던 추위를
뼛속까지 느끼며 집으로 도착하고 옷도 갈아입지 않은체 가채점을 해보니
수일의 벼락치기만큼의 성적(합격점이긴 합니다.으흣)을 얻었더군요.
그리고 안도.피로감..약간의 만족감.자신감.
모처럼의 할만한 모험이였다고 생각했습니다.
모처럼 나도 잉여인간이 아닌 듯 했습니다.
모처럼의 살아갈 이유와 방법 그리고 도전목표를 찾은 이상
이리저리 헤매이지않고 잘 해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늘 생각뿐이던 내가 행동으로 무엇인가를 한 4월 2일..
얻은 인생의 경험치 2배.내가 얻은 자신감은 4배.나눌 기쁨은 앞으로 예상하건데 6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