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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펌]중독된 나에게 묻는다.
2205 2006.04.04. 15:10




아주 멀고먼 과거.
그래봤자 10년전 쯔음 예기.

어린나이의 비버에겐 아버지의 한모금 담배연기가
그렇게도 신기해 보였을 무렵
아버지께 어리석은 질문 하나를 던진적이 있다.
"아버지. 담배는 왜 태우세요..?"
담배태우실적의 아버지 곁에 붙어 있기란 무척이나 고역이였기에
그 고역스러운 냄세나는 물건을 왜 태우시는지 궁금했었다.

"아들. 시간이 많이지나 아들이 아버지가 담배배울적 나이가 되면
그때는 지금 니가 하는질문에 대한 답이 뭔지 알게 될꺼야
어차피 지금 설명해줘도 몰라."
뭐 대충 이런식으로 넘어가셨던것으로 기억된다.

그런 질문을 했던 어린나이의 비버에게 충격으로 다가온
동내 아저씨의 모습.
목구멍에 무슨짓을했는지 항상 하얀거즈를 붙이고 다니셧고
말씀을 하기 위해선 목을 손으로 눌러야만 그나마 희미한 말이 들려..
그렇게 해야만 의사소통이 가능하신 그 아저씨의 모습은
어린 비버에겐 무척이나 충격이였고
그 모습의 이유가 담배에 있었음에 다시금 경악을 했었다.
"난 절때 담배를 배우지 말아야지."
어린 나이의 비버는 그렇게 맘속으로 수백번 수천번을 다짐 했다.

어느덧 유수와같은 시간은 멈추지 않고 재깍재깍 흘러
지난 몇년전.
비버도 담배를 배우게되고 현재까지 피고 있다.
그때 그 당시에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았으랴...?
그래 찾았다.
아마 지금 내가 담배피는 이유와
그 당시 아버지께서 하실 질문에 대한 답이 일치 하리라.
난 그렇다고 생각해본다.

짧게 끊어 2년 전만 해도
"담배? 맘먹고 끊으면 끊어~"
라는 어이없는 식의 발언을 일삼던 책임감 없는 비버.
아니...실제로 그 당시 반년도 끊어봤고 작년까지만해도 반년동안 끊었었다.

허나 지금 내 자신에게 다시금 물어 본다.
'너...담배 끊을수 있어...?"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는 비버...
창문밖으로 넘어들어오는 저 밤하늘 별빛을 보며
대답없는 입에선 하염없이 하얀연기만 내뿜을 뿐이다.

나이가 들어 세상이 무언지 알게되고 그 각박함과 숨막히는 긴장속에서
담배는 나에게 짧은시간 휴식을 주고
그 휴식으로 말미암아 다시금 재충전을 하게 해주는 요소.
그것이 담배다.

생명을 좀먹고 내 숨을 갉아먹으며 남의 인생까지 망치려 드는 담배.
그런 담배를 왜 피우냐고 묻지 말아다오.
빡빡한 일상에 이 짧은 여운마져 없다면 어찌 답답한 삶을 살아 가리요.

누군가 이런말을 했었지.
내 언젠가 이 게시판에 적은적이 있다만...
"담배를 왜 피세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한 사람 있었다.

" 한숨이 보이잖아요 ^^ "

어쩌면 지금 비버가 하고싶은 말일지도.

이미 나에겐 무엇보다 큰 아드레날린이 되어버렸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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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우울한비버]님이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란에 올리신 글입니다.


어린시절 저 또한 아버님의 담배 심부름을 자주 했습니다.


' 왜 어른들은 냄세도 안좋은 담배를 필까 ' 궁금해 하고,


' 몸에 좋지 않은 담배는 안필거야 ' 다짐했었죠.


나이가 들며 어른스럽게 보이기 위해서 담배를 피웠고 또 그러다 흡연이 중독이 된 지금.


담배를 피우는 가장 큰 이유가, 삶의 응어리를 피울수 있기 때문인것 같네요.


200% 공감하였고 시인의마을에 옮길수있게 허락해주신 [우울한비버]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