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봉사란것은 상당히 귀찮은 것이었지만, 소년원을 경험하고 법이란것에 어느정도
두려움을 느낀 상욱은 빠질수 없었다.
정해진 보호관찰소에서 일정한 시간동안 교정교육과 더불어 '사회봉사'란것을 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날, 구청 사회봉사자와 함께 소년소녀가정 방문을 가게 되었다.
시내버스를 탔고 마을버스로 한번 더 갈아타야 목적지에 도달했다.
슬레이트 지붕에 여기저기 쓰러질듯한 초라한 집 외관도 그렇고,
밥이나 해먹는지 부엌은 거미줄 천지다.
집을 막 들어서며 인상을 찌푸리고 있을때,
'끼익'하는 소리를 내며 구멍난 창호지의 방문이 열렸다.
" 누구세요?
아~ 이모 안녕하세요 헤헤. "
" 수진아 안녕?
오늘은 멋있는 오빠랑 왔단다.
여기 너희들 선물도 사왔어. 와서 보렴. "
사회봉사자 아주머니는 살짝눈짓을 하며 내손에 작은 꾸러미를 건내주었다.
'선물'이란 말에 뛸듯이 기뻐 한달음에 나에게로 달려오는 꼬맹이다.
" 어.. 그.. 그래. 선물 여기.. "
머쓱해진 나는 달려오는 수진이란 아이를 곁눈질했다.
군데군데 기여입은 옷차림과 감지않은 머리모양새가 먼저 눈에 띄었지만,
그런것들은 금방 머릿속에서 지워지게 되었다.
' 이 아이 참 밝다.. '
수진이의 꺼리낌없는 순수함에 중독되어 시간가는지 모르고 함께 웃고 떠들었다.
" 누구 오셨어요? "
수진과 '리마리오' 흉내에 한창이던 순간 밖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이 집에는 언니와 동생 둘만 산다더니, 수진이의 5살위 언니의 목소리인것 같았다.
수경이란 이름을 가진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이란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른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