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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아버지 (7)
1097 2006.04.10. 20:24




내가 고1 때 까지 나에게도 형이 한명 있었다.


네살 위의 형은, 씩씩한 성격에 공부도 잘해서 명문대에 장학생이었다.


형에 비해서 열등감을 느낄 만큼 부족한 성적과 강한 자존심때문에,


자질구레한 사고를 저지르기 일쑤였다.


그럴때마다 형은 언제나 날 감싸주고 격려해 주었다.


그런 형이 있어 삐뚤어지지 않고 의욕을 이어가고 있었다.


고1 겨울이 되자, 평소 몸이 약한 형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병원도 다녀보고 몸에 좋다는 약을 백방으로 수소문해서 찾아다녔던 부모님.


그런 정성에도 불구하고 상태는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세상을 떠나며 내게 마지막으로 말했다.


" 상욱아.


형이 못다 이룬 것들 내 동생이 꼭 이루어 주리라 믿는다. "











수경을 보노라면 우리 형이 떠올랐다.


하늘의 형이 지금 자신의 모습을 보면 얼마나 실망할까.


항상 날 위해 믿고 감싸주던 우리 형.. 그리고 수경이..


어린 이 자매들 앞에서 내 자신이 한 없이 부끄러워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