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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아버지 (8)
1095 2006.04.10. 21:17





꽤 오랜시간 지나 주어진 사회봉사를 마치게 되었다.


그 뒤로도 일주일에 한번씩 꼭 수경, 수진 자매를 찾아갔고 아이들의 벗이 됨을 기쁘게 생각했다.


하늘에서 지켜볼 형을 위해 다시 공부를 하였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하고 형이 다니던 학교에 합격했다.


그동안 식당일을 하시며 어렵게 하나뿐인 자식을 돌보셨던 어머니의 기쁨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대학입학을 몇일 앞둔 어느날.


생소한 물건이 내 앞으로 배달 되었다.


배달된 물건은 양복이었고 보낸 사람은 아버지 였다.


내 기억에 이미 지워진 단어.


' 아버지 '


이름만으로도 분노가 치밀어 올라 양복을 아무렇게나 내팽게 쳤다.


그 모습에 어머니는 말없이 옷을 챙겨 들었다.


" 어머니. 그 사람이 보내준 옷따윈 입지 않을 겁니다.


쓰레기통에 버리던지 거지나 줘버리세요!! "


그 길로 집을 나왔다.


몇해 동안 입에 대지 않던 술을 5병이나 사서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앉아 마셨다.


떠올리기 싫은 지난 불화들이 쉴세없이 괴롭혔고,


내가 술에 골아 떨어져서야 날 놓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