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들 상욱에게.
몇일 전 너의 합격소식을 알고, 하루종일 들뜬 마음에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내일 입학식이지?
달려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네 앞에서 어떤 모습으로 서야할지 모를 부끄러움에 발을 들일수 없을것 같다.
아들아.
이 못난 아버지 때문에 니가 마음 잡지 못하고 방황 하고 있을때도,
난 다른곳만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 소년원까지 가게된 너를 구하고 싶었지만,
그 당시 내가 할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배를 타면 선불을 준다기에 선원이 될수 밖에 없었어.
그 돈이 있어야지만 너를 구할수 있고 너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덜어낼수 있었거든.
2년 동안 죽을 고비를 넘겨 다시 돌아온 한국에서..
나는 더욱 너를 찾아갈수 없었다.
오랜 선원 생활 때문에 시력을 거의 잃었거든..
이제 세상 단하나 뿐인 사랑하는 아들아!
네 형을 먼저 보내고 너무 괴로워서 술을 마시지 않으면 견딜수가 없었다.
나약한 아비 때문에 가족들을 더욱 힘들게 했구나.
날 용서해 주겠니?
입학식에 직접 양복한벌 입혀 주고 싶었는데..
멀리서 라도 우리 아들 양복입고 멋있게 대학문을 들어서는걸 보고 싶구나.
그동안 미안했다..
그리고 사랑한다.
상욱은 한번도 껴안아 보지못한 아버지의 품처럼,
양복을 끌어안고 한 없이 눈물을 쏟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