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가지고있었던 아이템들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마갸셋, 마갸, 마기아, 자수정, 금벨트, 은벨트, 벽옥
그리고 혹시나 해서 '###'도 검색해 보았다.
그중 용의선상에 오르게 된 한 아이디
"### 마갸셋 팝니다 4셋남음 ###'
그 이외에도 자수정, 벽옥, 벨트류를 팔고 있었으며
내 아이디로 글을 올린 형식이 똑같았다.
틀림없다. 이놈이다 !
나는 그 아이디에게 즉각 귓말을 보냈다.
해킹범> 어이 간밤에 좋은 꿈은 꾸셨는감?
해킹범" ????(헉 이 아이디를 어떻게 알았지?)
해킹범> 내꺼 해킹해고서 무사하지 못할거라고 했지?
해킹범"(뜨끔)누구세요??
오호라 .. 아직도 시치미를 떼시겠다
여기선 강렬한 한방이 필요하다.
해킹범> 내가 너 경찰에 신고했어 임마!!
해킹범> 넥슨에서 아이템 이동경로를 추적했더니
해킹범> 내 아이템을 빼간게 그 아이디라고 다 나왔어! 아직도 거짓말하냐?
해킹범" 헉!!!
해킹범> 나중에 경찰서에서 보자 난 더 이상 할말 없다.
그리고서 곧바로 접속을 해지해 버렸다.
나의 뇌에서 분출되는 엔돌핀, 도파민, 사이코카인, 프롤락틴, 페닐에칠아민 !!!
카타르시스의 정점에 달해서 나는 한동안 움직이지도 못했다.
아.. 놈은 며칠간 불안에 떨며 잠도 제대로 못잘것이다.
앞뒤 판단을 할 시간도 주지 않았던데다가 곧바로 궁지로 몰고 난뒤엔
일방적으로 대화를 끝내고 나왔으니
그놈은 내말이 거짓말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10분정도후 나에게 전화가 왔다.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목소리.
동생이랑 같이 어둠의전설을 하는데 동생이 해킹을 해서 죄송하다고
다시는 이런일이 없을것이라면서 전화상으로 울먹거리는 것이다.
그리고서 내가 털린 아이템은 바로 복구를 해줄테니
경찰에만 연락을 하지 말라고 사정을 했다.
그래서 아이템을 돌려받고, 이미 처분한것은 돈으로 돌려받았다는 얘기다.
아마 내가 지금 그 상황이 벌어졌다면
그 건을 빌미로 정신적인 배상(?)이라던지
약점으로 잡아서 한몫을 톡톡히 챙겼을 테지만-_-;
당시는 나의 순간적인 임기응변으로 한방을 먹였다는 도취감와
못찾을거라고 생각했던 아이템을 돌려받아서 마냥 좋았을뿐이다.
그 이후로 나는 작쥐를 구한적도 둬본적도 없다.
가끔 필요에 의해서 아는사람들끼리 비번을 공유한적은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믿는 사람들에 한한 것이었다.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가 당한 '해킹' 건이다.
한때의 얘기지만 생판 모르는 이에게 비밀번호를 가르쳐주고
결국 믿지도 않았으면서 혼자 배신감에 몸처리 쳤던 예전의 나를 생각하면
참 바보같았지.. 라고 되뇌이게 된다.
그 이후로 그 형제는 사기치는 일은 없었을테지.
어둠의전설을 아직도 하고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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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일들을 돌이켜보면 이토록 부끄러운일들이 많다
반성, 또 반성
과거와 같은 잘못은 다시 저지르지 않을것을 다짐하며 이 글을 마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