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제빵실기시험을 드디어 보고 온 연제입니다.
합격의 여부와 상관없이 개선장군마냥 기쁘게 돌아올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군요.
조금 더 신중하게 공정을 할껄..잠을 덜 자고서라도 과정을 한번 더 읽어볼껄.후회 또 후회..
기존에 나온 출제종목은 당연히 안 나올 것이라고 학원에서도 저도 예상하고 있었기에
그저 예의상 연습한 종목이 떡하니 시험종목으로 나오자 당황하기도 했고.
너무 긴장한 제 얼굴을(눈만 휘둥그레 해져선 부채질을 계속 하고 있는..) 본 k군은
(시험장까지 따라와준 사랑스러운 팔불출.) 여태 만나오면서 이런 제 모습을 처음
본다며 연신 웃고 난리도 아니였다는..잊지않겠다!!!!
재료 계량을 하면서 쏟고..반죽을 흘리기도 하고.발효실을 연신 열어대는 다른 분들을
원망하기도 하며..(반죽이 부풀지 않으면 망치거든요.)..열심히 공정하는 모습을 감독관에게
상큼한(?) 어필도 해야했었다는.우후후.
후회와 아쉬움으로 점철된 3시간여의 실기시험이 끝나자 다리는 힘이 주욱 풀려버렸습니다.
위생복을 벗고 터덜터덜 내려간 계단 끝에서 "수고했어요."라는 말과 함께 웃어주는
k군의 얼굴을 보자 왠지 눈물이 날 듯했지만 애써 참았습니다.
"떨어지면 어떻하지?."라고 걱정하는 제게 "열심히 했잖아요.떨어지면 또 열심히 하면 되요."
라고 아는 지..모르는 지 어른스럽기도 하고 어찌보면 천연덕스럽게 얘기하는 k군.
그래..뭐.이 나이되도록 그닥 열심히 해 온 것 없었지만 이번만큼은 나도 내 자신이
놀랄만큼 열심히 했다는걸..알고 있으니까요.
결과가 좋다면 더욱 좋겠지만..열심히 한 내 자신을 알아주고 믿어주는 이들이 있으니깐
지금도 꽤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나의 힘과 장점은 느긋함과 긍정적임이니까요.
아무래도 괜찮아가 아니라.."이정도면 괜찮아."라는 희망적인 만족을 오늘도 되새겨봅니다.
떨어지면요?!! k군의 말따나 "떨어지면 또 열심히 하면 되요." 입니다.하하하.
ps.네가 있어서 할 수 있던거야.고마워.그리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