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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산다는 건.
2218 2006.06.15. 01:13

늦은 시간 아빠가 아침에 드실 빵을 오븐에 넣어놓고 구워지길 기다리며

뒤늦게 재미를 붙인 "일명:싸2질"을 하다 문득 생각난 이가 있어 회원 찾기를

클릭해 찾아보았습니다.


약사를 하다 그렇게 그리고 싶어하던 그림을 그리러 떠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그녀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가 왠지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름의 그녀가 굉장히 많더군요.

각기 다른 얼굴과 성격을 지닌 동명이인들을 지나 지나 제가 찾고 싶었던 그녀를

드디어 찾았습니다.

와하..메인사진..10년전 얼굴 그대로구나.세월이 영향을 미친 것은 깊이가 더해진 눈정도랄까..

그동안의 삶을 다 보여주진 않겠지만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그나마 알 수 있는 포토란부터

차근히 보았습니다.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 그녀더군요.

아..그렇구나.이렇게 살고 있구나.그리고 왠지 모를 씁쓸함은..

누군가의 삶에 기대를 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왠지 그녀는 세속적인 삶보단

스스로의 열정을 택해 멋드러지게 그림을 그리고 있을것같다는 기대는 약간 있었다가 맞을겁니다.

물론 그런 그녀를 질투를 했었던 것도 부러워했었던 것도 부정하진 않아요.

그저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동기일뿐인 친분도 그닥 없었던 그녀의 삶에서 전 도대체 뭘

보고싶었던 걸까요.무슨 권리로 감놔라 배놔라 감히 남의 삶을 그럴꺼라 단정했던걸까요.


뭐..그렇지만 그래야 했던 한숨과도 같은 그녀를 왠지 알 것같습니다.

그녀의 공개된 일기처럼..사는게 그런거라더군요.사는게 그렇고요.

모두 각자의 사정에 의해 그렇게 살아지기도 살아야만하기도 해야하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된 그녀를 왜 그랬냐며 물어볼 어리석은 이는 아마 없을 겁니다.


"그래.이런게 사는거지..뭐."라고 자조섞인 중얼거림을 끝으로 닫은

그녀의 미니홈페이지를 찾을 일은 다신 없을 것같습니다.

가슴 한켠 왠지 모를 우상으로 남았던 그녀를 아쉬움으로 지운 오늘입니다.

나 역시 어떤 누군가에겐 그런 아쉬움으로 지워지지 않길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