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발표가 났습니다.
새벽잠도 제대로 못 이루면서 아침이 되길 얼마나 기다렸는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자.떨어져도 결코 속상해하지 말자..그래도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다소 복잡한 마음으로 기다린 결과는.
제과실기는 합격.제빵실기도 합격이였습니다.
몇번이나 다시 봤지만 합격..맞습디다.
대학 입학 합격소식에도 그리 기쁘지 않았던 저였는데..(아마 그 당시 노력을 안 했던 탓일겁니다.)
k군이 놀릴 정도로 얼굴이 빨개지도록 비실비실 삐져나오는 웃음을 빼어물고
합격소식을 엄마에게 전합니다.
"엄마.나 다 합격했어."
"잘했어..수고했어."
"알았어.엄마."
(짧지만 전할 것은 다 전했다는..무뚝뚝한 제 성격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짧은 전화통화가 끊나자 짐짓 기쁨을 감추는 저를 k군은 축하한다며 꼭 안아줍니다.
"고생했어요."
"네가 있어서 합격한거야."
"내가 뭘 했다고요.자갸가 열심히 한거죠."
"그래도."
그리고 다정한 뽀뽀.(이것보다 기쁜 세레모니가 있겠냐 싶군요.)
그리고 같이 시험을 본 언니에게도 문자 메시지를 보냅니다.
언니도 합격을 하셨다는군요.떨어질 것같다 조바심 내신 언니기에 왠지 더 기뻐지더라고요.
그리고 한 통 두 통..축하 전화가 옵니다.
엄마..못난 딸래미.뭐 하나 합격했다고 팔불출처럼 벌써 자랑을 하신 모양입니다.
캐나다에서 막내 동생이..그리고 친구.엄마의 친구분들.
같이 기뻐해주는 사람들..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정말 어려운 시험들에 비하면 견줄 바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내 스스로 나에게 던진 "잘 할 수 있다."란 성공적인 최면이
제가 앞으로 살아나갈 많은 시간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게 된 계기라는 것.
마침표가 아닌 또 다른 시작과 도전의 앞에서 약간은 어깨를 펼 수 있게 되어 참 다행입니다.
쑥쓰럽기도 하고,왠지 실감도 안나는 미묘한 기분에서 오늘 하루를 지낼 듯 합니다.
ps.편지로 응원해주신 분들.진심으로 감사드려요.응원앞에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