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담이지만 제가 사는 이 곳은 최근에서야 멀티플렉스가 들어온 다소 시골스러운 곳입니다.
(애향민으로 이런 이야기는 매우 싫지만..사실.)
불과 얼마전까지도 좌석제가 없던 육x극장에선 먼저 들어가서 가방 던져놓는 사람이
좋은 좌석을 차지했다는..(3년간 흥행했던 반지의 제x은 아비규환이였습니다.괴로운 기억..)
당연스럽게도 에어컨은 안 틀어줍니다..털썩.겨울엔 웃기게도 덥습니다.
화장실 이야기는 안 하겠습니다.당신 꿈꾸는 상상 그대로~
흥행작들은 간이의자(또는 신문지일수도..)를 놓고 보는 촌극도 있었고요.
가끔 인터넷을 보다보면 블로그에 이 곳의 영화관에 대한 웃지못할 추억들을 올린
포스팅도 심심찮게 눈에 띄기도 합니다.
이 곳에 사는 저야 푸하핫 웃기만 할 뿐이지요.
k군과 저는 영화를 무척 좋아합니다.
최신작들 중 안본게 드물 정도로 저희 둘은 영화광입니다.
k군과 데이트를 시작함과 동시에 저도 제가 사는 이곳에 새로 생긴 프리x스를 애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표를 끊고 나면 단 것을 좋아하는 k군은 늘 크리미캬라멜맛 팝콘을 고르고 음료수 큰 것을 고릅니다.
자리에 앉고 나면 몇달간 똑같은 영화 상영전 광고의 순서를 주욱 나열합니다.
"s온라인게임 광고 - cg모 아이맥스 - 엠x오 - 해지x - 스x푸드 - 타영화광고 - 프리x스 로고.."
"스x푸드가 먼저 아니에요?."
"아냐.내가 맞어.자 봐봐."
아~네.매번 똑같기에 광고 카피까지 따라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영화가 시작되면 팝콘 뚜껑을 열고 k군이 하나씩 먹여주기 시작합니다.
일정한 패턴이 있더군요.k군은 모르겠지만.. 5번 먹여주고 음료수 한번 먹여줍디다.
넌 손가락이 없냐라고 하신다면..내가 먹을 수도 있지만 연애할 땐 이런겁니다하고
상큼하게 무시하겠습니다.
아작아작 다 먹고 나면 손을 꼭 잡고 영화를 봅니다.
영화보는 중간중간 제가 손바닥에 글씨를 쓰는 장난을 칩니다.
쓰는 말은 주로 "사랑해."아니면 "졸려." "재미없다."(영화가 정말 재미있다면 이런 말은 없습니다.)
이런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k군도 역시 써줍니다. "사탕해." "사망해." (이 녀석이..- _-)
흠..그러면 전 소근소근 얘기를 해줍니다.죽을래..?! 배시시 웃으며 k군은
다시금 사랑한다고 써주곤 합니다.
손을 내내 잡고 있기에 땀이 살짝 배기도 할라치면 k군은 손에 바람을 불어
말리면서까지 잡고 있습니다.
(실험삼아 한번 손을 안 잡고 놓아봤는데..더듬더듬 손을 계속 찾습니다.)
가끔 맨 뒷줄에 앉게 되면 살짝 살짝 뽀뽀도 합니다.
동생은 이런 이야기를 제가 하면 늙어서 둘다 왜 그래?라고 합니다.제 마음입니다.
이럭저럭 영화는 다 보고 나면 약간의 영화 촌평을 서로 한 다음 미니홈페이지에 포스팅을 합니다.
서로 닮은 점이 많은 탓인지 포스팅 내용도 비슷한게 정말 재밌습니다.
자..여기까지가 제 유치하지만 나름대로 알콩달콩한 데이트의 한 조각이였습니다.
유치하긴..연애 한 두번 해보나..라고 하실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해요.
저도 역시 꽤나 징한 연애를 5년이나 해봤기에 아닌 말로
"그 놈이 그 놈이지.."란 의식이 팽배했었거든요.(으흐흐.."그댄 달라요."라는 노래는 안할랍니다.)
그렇죠.뭐..하지만 k군과의 연애.사랑은 처음이잖아요.
첫 사랑은..처음하는 사랑은 사람을 사랑한 순서별로 정해지는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접니다.
궤변일수도 있겠지만..어떤 사람을 사랑하고 좋아하건간에 그 사람과 하는 사랑은 늘 첫 사랑인걸요.
처음 하는 사랑은 늘 유치한거에요.늘 설레이는거고요.이건 공감하시죠?!!
k군과는 농담삼아 이런 말을 가끔 합니다.
"k군.사랑의 유효기간은 2년정도래.사람들은 그래서 대부분 2년정도가 되면 헤어지는걸까?."
"그러면 우리 2년 딱 만나고 헤어져요.그리고 다음날 다시 만나면 또 유효기간이 연장될거 아니에요?."
이런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서 사실 유치한걸 알면서도 꾸욱 참는지도 모르겠습니다.(웃음)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