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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 Te ] 난 #1
1487 2006.07.11. 13:20

애초에 감당하기 힘들정도로 수많은 난들이 테라스에 들어왔습니다.

엄마 이거 다 어디서 난거야?
응. 지인들로부터 축하선물이야.
그런데 키울사람이 없는걸?
그래도 버릴수도 없고 어쩌겠니 누군가 키워야 하잖아.
아 귀찮아 이많은걸 언제 다 물을 줘?


순식간에 40마리의 난들이 쌕쌕 숨을 쉬다보니 어느새 헤아리기 힘들정도로 지칩니다.

일주일에 한번은 꼬박꼬박 관리하다가 어느순간 기르는 법을 잊었습니다.

그들은 제게 거추장스러운 짐짝일 뿐이었습다.



장마가 한바탕 휘몰아치고. 어느날 우연찮게 난들을 보다가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흰 점들이 다닥다닥 피어있는 것입니다.

인터넷으로 빠르게 찾아보니 "깍지벌레" 녀석들의 짓임이 밝혀졌습니다.



그 해 Te는, 같이 살던 식구의 절반을 잃었습니다.

그나마 나머지 아이들도 잎사귀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비눗물로 씻어내고 헹궈내서 겨우 살렸지만

그 파란 이후로 시름시름 앓고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두 해 동안 삶의 끝자락을 가스라이 잡아왔습니다.



- Tewevier Von Misti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