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누구나 수상한버섯이라는 아이템을 흔하게 사용하고 구입할 수 있지만
당시 수상한버섯을 사용하는 이는 드물었다.
개당가격 4만원. 공식길드성에서 재배를 한것이 개당 35000원.
가격도 가격인데다가 수상한버섯의 존재를 아는 사람도 그렇게 많지가 않았던 시절이다.
그렇기 때문에 순수전사가 크래셔를 사용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매드소울로 체력을 뺀 이후 피닉스나 드래곤모드로 체력을 빼서
체력의 2% 이하를 맞춘다음에 크래셔를 쓴다는 것은
코마가 뜰 확률이 꽤나 높았다.
언제 나갈지도 모르는 크래셔 때문에
코마가 자주 나는 것보다는
크래셔를 봉인하는 것이 당시엔 보편화 되어있었고
나는 충분히 내 할일을 다하고 있었던 참이었다.
하지만 게시판에 그런식으로 글이 올라오자 화가 났다.
나는 나의 입장을 게시판에 표명했다.
어제시작, 붕각의달인이 사냥에 대타를 오더니
순수전사가 크래셔를 안쓴다고 팀에서 내쫓으려 한다고하는 약 10줄짜리의 글
이것이 내가 시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올린 첫번째 글이었다.
얼마 되지 않아 어제시작과 내 글에 리플이 달리기 시작했다.
두 리플 모두 내용은 비슷했다.
나를 옹호해주고 어제시작을 비난하는 글이었다.
어제시작은 자신의 글이 비난받자 글을 지운후
내가 섭케릭을 동원해서 더러운 짓을 한다고 하며
욕설과 함께 사라졌고 그것이 그와의 악연의 시작이었다.
한편 나는 상당히 기뻤다.
그때까지 나는 게시판의 글이라고는 '사고팝니다' 이외에는
아예 읽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르는 이들이 내 편을 들어주니 기분이 좋았다.
점차 나는 게시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내가 게시판을 읽고 쓰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