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무더위에 태양을 가릴 구름을 원했다.
이윽고 비소식을 알리는 일기예보와 함께 장마는 시작됐다.
창밖으로 내뿜는 담배연기를 빗줄기가 슥슥 지워나갈때 느끼는 쾌감.
코끝으로 전해지는 물기먹은 땅냄새.. 풀냄새..
올해 장마는 내내 그럴것만 같았다.
잿빛 구름의 농도가 점점 짙어 지더니, 아래로 아래로 물기둥을 쉴세 없이 박아 버렸다.
태풍의 영향으로 유난히 소란스런 어느날..
모친의 갑작스런 수술소식을 전해들었다.
몇시간 폭우를 뚫고 숨가뿌게 달려갔다.
어머니의 상태는 예상했던 상황보다 좋지 않았다.
30년은 더 늙어버린 앙상한 얼굴에는 산소호흡기와 코로연결된 호스들이 얽어져있었다.
절반이나 잘라낸 위와 몸속의 장기를 온통 해짚어 놓은 수술 자체도 성공을 장담할수 없었다.
모친 앞에 당도한 이때, 이런 모든 일들이 종료된 시점이었다.
귓속은 윙윙거리고 머리속은 텅빈채로 온몸에 힘이 빠져 쓰러질것 같았다.
마음속의 폭풍은 쉴세없이 몰아 쳤다.
단 한가지만을 바라는 간절함에 몸서리 쳤다.
올해 여름은 지독한 폭풍의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