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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교실 다크니스.
160 2001.07.14. 00:00

어떤 학교가 있습니다. 학교 정문을 탁 열고 들어가면 많은 사람들이 등나무에서 서로 흥미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들의 따듯한 이야기와.. 공부하는 모습에 감동받은 당신은 이내 이 학교에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어떤 교실을 들어갔더니.. 교실엔 선생이 없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있긴 하지만.. 이건 가르치는건지 노는 건지 모를 정도입니다. 나름대로 수업계획안은 매우 잘 짜고는 있지만 사람들 통솔력이 부족한 교사라 그런지 교육계획안이 뭔지도 모르는 애들 앞에서 교사의 마음을 십분지 이해해달라고만 호소하곤 합니다. 정작 당신께선 아이들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달라는 것은 인원수가 많다는 이유로 피하면서 말이겠지요. 아이들은 선생을 믿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를 잡아먹으려고 안달일 뿐 아니라.. 모순되거나 부족한 교칙의 책임을 교사에게 뒤집어씌우며 즐거움을 느낍니다. 교사가 수업계획안을 짜느라 교탁에서 멀어질 때마다 연예편지나 해대고 수업은 관심도 없는 칠푼이라고 외치곤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정작 공부좀 가르쳐 달라 하면서 언제나 공부는 뒷전이고 서로 놀기 바쁩니다. 이 교실의 반장과 학급 부장들은 교사를 조금이나마 도와서 그런지 몰라도 그가 매우 노력한다는 것을 직접 봅니다만.. 아무리 말해도 말은 씨알백이도 안먹히는 아이들을 보며 이제는 다 포기하고 말을 지웠습니다. 교실을 예쁘게 가꾸려고 꽃이나 색상지들을 사와서 붙이면 금새 악동들에 의해 갈갈이 찢어지고 그걸 틀어막는다고 서로들 싸우다가.. 반을 예쁘게 꾸며본다고 손발을 걷어붙이던 학생들은 서로 힘을 잃었습니다. 시험을 볼 때면 반전체가 컨닝을 하곤 하는데 이건 뭐 대놓고 컨닝을 하고 있으며 수법도 대담하기 짝이 없습니다. 무능력한 교사는 이를 막을 자신이 없지요. 반 애들 중 윗사람과 연결된 학생 때문이겠지요. 항상 은밀히 해오던 컨닝은 이제 아예 커다란 십육절지 도화지에 답을 써놓고 돌리거나 머리 좋은 놈들은 이것을 돈으로 팔고 사곤 합니다. 다른 교실 학생들이 들어와서 한심하다고 하며 혀를 차곤 돌아갑니다. 이미 반은 겉으론 멀쩡해보여도 이미 최악을 달리고 있으며 그 좋던 반성적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전부다 컨닝을 해서 실력이 다른 반보다 월등히 좋은데도.. 이 반은 장학사의 평점에 매우 나쁜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학교는 이 교실에 대해 두손두발 다들었고 말리려 하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이를 보며 학교가 자기를 버렸다 하며 전학을 가거나 공부를 때려치우고 하나둘씩 교실에서 딴짓을 하기 시작합니다. 개개인이 서로 잘났다고 떠들어대는 하루가다르게 시끄러운 교실.. 진도는 나아가고 있는 것일지 의문입니다. 이 교실의 이름은 어둠의전설 입니다. - Tewevi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