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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공중전화.
2827 2006.08.14. 13:08





어제 문득. 길을 걷다가 공중전화부스를 봤다.

요새는 너무도 많이 보급되어버린 핸드폰으로 인해

정말 거의 찾지않는 공중전화.

선불요금제로 전화가 끊긴 사람이나,

핸드폰을 잃어버린 사람이나, 안들고 나온 사람이나,

휴가나온 군인이 ㅡ.ㅡ; 아니라면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공중전화.




10년전쯤만 되어도 이렇지는 않았다.

'삐삐' 라는 놈으로 인하여

공중전화는 거리의 필수조건이었고,

어느 거리에서든 공중전화는 쉽게 찾아볼수 있었다.

공중전화부스는 혼자 서있는 일이 없었고,

그 많은 공중전화부스는 항상 사람들로 가득하여 줄을 서서 기다리곤 했었다.

조그마한 구멍가게 앞에도 공중전화 하나씩은 꼭 있었으며,

어느 공중전화에서도 전화를 사용할수 있도록

공중전화카드와 동전은 항상 들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때쯤, 수신이 가능한 공중전화가 나왔다.

일방적으로 삐삐에 남겨진 음성메세지만 듣고 약속을 정하던 방식을 벗어나

삐삐로 공중전화의 번호를 남기고 그 앞에서 기다리면

언젠가는 서로 통화를 할 수 있게 해준 공중전화.

지금이야 핸드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약속을 잡고 수정또한 가능하지만,

그당시에는 집에서 나오기전에 전화로 약속을 잡은뒤,

피치못할 사정으로 인하여 계획에 수정이 필요하다 하더라고,

서로 통화할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음성을 남기고, 음성 확인후 다시 음성 남기고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이 수신 가능한 공중전화는 그런 불편함을 싹 날려주었던 대단한 놈이었다.

물론, 어느 가게 안에 들어간다면, 가게 전화번호로 하면 되겠지만,

그래도. 눈치가 보이지 않는가..

그리고 조금 지나서 좀더 대단한놈이 등장한다.




시티폰.

기억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을거라고도 생각해본다.

오로지 발신만 가능하며. 삐삐와 같이 사용할경우 상당히 편리했다.

수신은 삐삐로 하며 발신은 시티폰으로 하는.

애써 공중전화를 찾아갈 필요를 없애주는 대단한놈이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시기는 핸드폰이 아직 안나왔을 시기였고,

후에 핸드폰이 나왔다 하더라도, 엄청난 크기의 핸드폰이였으며,

극소수의 사람들만 사용하던 매우 고가의 제품이었다.

지금처럼 모든 국민이 들고다니며 취미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었다.




여하튼, 이 시티폰이 처음에 나왔을때는 꽤나 굉장한 호응을 얻었지만,

얼마뒤 나온 핸드폰에 의하여 조금씩 사라져가더니,

하룻밤만 지나면 발전해가는 핸드폰에 의해서

항상 셋트로 이용되던 삐삐와 함께 시티폰은 이제는 더이상 찾을래야 찾아볼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길가에 어디서든 볼수 있었던 공중전화부스 역시

수많은 핸드폰으로 인하여 하나 둘씩 철거되었다.

그래도, 아직 남아있는 공중전화부스가 조금 있지만,

그시절, 추억을 만들어주던 그 공중전화부스는 아닌거 같은 느낌이 든다.



어둠도 별로 다를것이 없다.

2써클의 최고의 사냥터였던 피에트던젼,

3써클이라면 한번쯤은 사냥해봤던 아벨던젼,

전 써클이 많이 이용하였던 밀레스던젼,

지존들의 무덤이라 불리웠던 카스마늄광산,

적룡굴을 가기위해서 돌파 해야 했던 죽음의마을 지하던젼.

한층 한층 올라가는데 엄청난 양의 연막과 코마를 사용해야 했던 적룡굴.

우리에게 추억을 주었던 장소는 그대로인데.

유저, 사냥방식, 아이템 어느 하나 예전같은것들이 없다.

높아져 가는 체력과 마력, 강해져가는 기술, 한층 좋아진 아이템,

그리고 사냥방식 자체를 바꿔버린 사기성 짙은 텔레포트의깃털까지.

예전 그 장소에서 추억을 찾아보려해도,

전혀 색다른 이질감만 느껴진다.

그 어디에도 사냥하면서 몹에 갇혔을때 긴장하는 모습은 찾을수 없고,

다른 격수가 팟을 쓸때 레스큐를 해주는 전사를 찾을수 없고,

몹이 많은곳을 달려갈때 연막을 뿌려주던 도적도 찾을수 없다.

지나가면서 몹에게 나르콜리를 가해 도움을 주던 마법사도 찾을수 없고,

항상 선두에 나서면서 몬스터를 몰아서 가장 나중에 빠져나오던 무도가도 찾을수 없다.

무엇보다. 가장 안타까운것은,

항상 팀의 뒤에서 지속적인 보조를 아끼지 않던 직자들을 찾을수 없다는 것이다.

예전처럼 짜맞춰서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그렇게 딱딱 맞아떨어지는 팀웍으로 사냥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너무도 높아져버린 체력, 마력, 강해진 기술, 그리고 아이템들이

그런 모습을 찾을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지금 어떤 유저라도 한방에 죽일수 없는 몹들이,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패턴으로 무장해서

그런 놈들이 우글거리는 사냥터가 새로 생긴다면,

예전의 그 느낌을 살릴수 있을까?

글쎄, 그것도 한순간일거 같은 느낌이 드는것은 왜일까.




그래도,

우리에게 수많은 추억을 주었던 공중전화부스가

그 존재가치가 많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변하지 않고 아직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 수많은 추억을 주었던,

마이소시아의 모든 곳들이

언제까지나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나를 비롯한 모든 어둠유저들의 똑같은 바램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