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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지금은..
1642 2006.10.18. 11:32

정말 오랫만에 쓰는 글입니다.

건강하신가요? 어둠의 전설은 여전한가요? 자리 비움의 장시간동안 안부편지를 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요즘의 전 제가 그렇게 하고 싶어했던 제과제빵사의 첫 발걸음을 떼었습니다.

오늘로 빼도 덜 것도 없는 한 달이 되었네요.

(면접만 봐야지라고 생각했는데..이력서를 쓰자마자 일하게 되어버린..허허허)

계좌 송금이 아닌 옛 방식 그대로를 고수하시는 사장님의 노란 월급봉투를 받고서야 비로소

한달이란 시간을 실감했습니다.

14시간 이상을 서서 일하다보면 제가 정말 기술을 배우고 있는 것인지 단순한

노동인건지 헷갈리지만 그런 생각 혹은 투정조차 사치일정도로 바쁘게 일하고 나면

정말 곤한 잠을 자고 또 눈을 비비며 나가는 생활의 반복입니다.


자 여기서부턴 나름의 하소연및 징징거림입니다.

무거운 반죽과 Bowl 또 15kg~20kg에 육박하는 밀가루나 설탕 포대을 들고 왔다갔다하는

통에 손은 늘 저리고요.

아침에 일어나면 손이 붓고 잘 굽어지지 않아 단추도 잘 못 잠그고 있습니다.

(산전수전공중전까지 겪으신 제 담당책임자분께서는 그정도 아픈건 아픈 것도 아니야..

라고 하십니다.제과제빵경력 15년차의 그 분앞에선 제 아픔은 새발에 사발입니다.- _-)

생전 안가던 한의원을 자진해서 간다는..OTL 아프고 붓는 다리는 뽀너스~입니다.

(어떤 일이든 안 힘든게 어디 있겠냐고 얘기를 하신다면..예전처럼 1g정도 절망합니다.)

한달에 4번 있는 휴무날..k군과의 데이트 역시 매우 힘듭니다.

데이트하면서도 꾸벅꾸벅.감히 영화 볼 엄두는 내지 못합니다.

손발을 주물러주며 안스러워하는 k군이지만 지금은 사랑보단 일이 우선입니다.(미안하오.k군)


제가 하는 일이라는게 참 그렇더군요.

아직까진 초보라 실수가 용서되고 있는 시점이지만..실수는 곧 재료의 낭비이자

재료의 낭비는 자금의 손실이고..자금의 손실은 곧 매장의 매출로 직결되니까요.

작건 크건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가 맞습니다.

3년정도의 경력을 가진 같이 일하는 동생이 그러더군요.

실수를 많이 해봐야 많이 배운다라고요.

아직까지 실수는 하지 않고 싶지않아란 생각은 제 욕심일까요.

결론없는 고민.역시 한숨입니다.

늦게 시작한만큼 왠지 조급한 마음이 들어서일까요.아니면 제 나이때문일까요.

배움이란 무엇인지 부족하고 무엇인가 허덕이게 되는..아직은 첫 술의 반도 못 뜬건데

배가 심하게 고픕니다.(밥 드셈 - 이라고 하시면 미워하겠습니다.)

서두르면 망치겠지요? 알면서도 확답을 받고 싶은 요즘의 제 모습이군요.

결론없는 고민.역시 한숨입니다.


가족들의 응원..친구들의 격려.k군의 위로..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만이

적어도 3~5년후엔 스스로를 창피하게 여기지 않으리라 믿으며..

아직 살아있음을..일할 수 있음을 감사히 여기며.

짧은 글을 남기고 모처럼의 낮잠을 자러 가볼까 합니다.꼭 자야합니다.(1g정도 한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