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둠의 전설이라는 게임을 처음으로 접했을 무렵
난 동의 우드랜드에서 한 전사를 만났다.
옅은 보라색의 지폰과 금발의 뻗힌 머리
그가 신고 있는 신발이 5서클들만 신을 수 있는 매직부츠만 아니었어도
흔한 2서클의 전사로 생각했으리라..
나는 당시 레벨 41을 갓넘긴 마법사였고
내 장비는 육중한 철방패와 스톨라를 비롯하여
속성을 가진 아이템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고
반지는 수오미상점에서 구입한 2만원짜리 자수정반지였다.
그런 내가 그가 다가와서 불쑥 묻는다.
'녹옥 없으세요?'
녹옥
녹옥반지.
체력 +300, 마력 +150, 레벨제한 11
가격 100,000
판매장소는 루어스.
워낙 좋은 아이템들이 많아진 지금은
녹옥반지를 착용한 사람을 찾아볼 수 없게 만들었지만
당시는 다른 의미에서 녹옥반지를 찬 사람이 드물었다.
접속자의 90%가 5서클인 지금과는 달리
당시 접속자의 90%는 1-3서클.
녹옥반지가 어디서 파는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아는사람도 그리 많지도 않았다.
아니.. 개중엔 나처럼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게다가 녹옥반지를 사려고해도
10만원이나 되는 가격은 너무 비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