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가 있었어요、
여러가지 취미생활 중 특히나 음악을 좋아했던 그녀는
어느날 우연히 들어간 음악 CD를 파는 가게에서 한 젊은 남자를
마음속에 담아두게 되었답니다。 그때부터 그녀는 그 가게에서
일주일정도의 간격으로 CD를 사기 시작했습니다。 음악 CD를 사는것도
좋았지만, 묵묵히 서서 돈을 받고, 물건을 파는 남자를 잠깐이라도
쳐다볼 수 있다는 것은 그 소녀가 다른 가게를 찾지 않고 그가 있는
가게만을 찾아가게 되는 이유가 되었답니다、
그런데 어느날 그녀가 믿고 싶지 않은 소식이 갑작스럽게 다가왔습니다、
그저 배가 아파 병원에 갔을 뿐이었는데, 앞으로 몇 달 밖에 살 수 없다는
의사의 충격적인 진단 결과가 내려진 것이었지요。 절망에 빠진 그녀의
가슴 속에는 자신에게 닥친 불치병보다도 CD가게 남자에 대한 닿지않는
그리움만이 깊어져 갔습니다。 그래서 진단을 받은 이후로도 몇번이나 그 가게를
찾았어요。 그러나 자신이 얼마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고있는 그녀로서는
차마 그에게 사랑한다 고백하지 못한 채 갑갑한 마음으로 가게를 나올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녀에게는 이미 유일한 기쁨이 되어버린, 말없이 CD를 포장해서
봉지에 담아 주는 그의 모습만이 소리없이 반복될 뿐이었어요、
결국 그녀는 고백하지 못하고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을 안고 세상을 떠나고, 그녀의
유품을 정리하던 가족들은 그녀의 방 한구석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CD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포장도 뜯지 않은 채 그대로 쌓여있는, 남자가 포장해 준 CD들을 말이예요。
CD를 산다는 것이 어느새 그녀에게는 이미 그 남자를 만나기 위한 수단이 되어버린
것이었답니다。 그런데 가족들이 그 CD의 포장을 풀 때마다 이런 내용의 종이 쪽지가
소리없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이 가게가 아닌 다른곳에서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 -
세상 한 구석에 박혀있는 이야기지만 읽을 때마다 가슴이 아파옵니다。
그들의 사랑은 왜 이렇게 안타까워야만 했는지, 왜 사랑의 기쁨이 아닌 슬픔만을 간직한 채
끝나야만 했는지…。 왜 운명은 그녀와 그 남자에게 기쁨보다 슬픔을 먼저 가져다
주었는지 원망스럽기만 하지요、 그렇지만 단 한가지, 그녀가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순간에
어떤 한 사람을 가슴속에 소중히 담고 있을수 있었다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그 소녀는 자신이 살다간 이 세상에서 자신에게 가장 소중하면서,
자신에게는 가장 아름다웠던 사랑을 찾았고 또 그것을 가슴속에 담은 채 떠날 수 있었기에…。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유저분께서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나요?
가슴 아프도록 그리운 사람이 있으십니까?
있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그치만 부디 그 마음을 감추지 말아주세요。
당신과 그 사람 둘 모두가 이 이야기 속 두 사람처럼 안타까워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느새 밤이 깊었습니다。
고단했던 하루, 마음까지 푹 쉬실 수 있는 편안한 밤이 되실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