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던 어린 시절,시도때도 없이 생각나던 그 사람이 떠났을 때에
비록 지금은 떠났지만 언젠가는 돌아오리라는 믿음만을 가질 수 있어
괜찮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비록 그 사람은 떠났지만,그 사람과의 추억과,그 속에서 묻어나오는
향기가 아직 내게 남아있다는 것만으로도 ‘ 이거면 됐다 ’ 라고 생각할 수
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이 세상 어딘가에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에
어쩌면 홀가분할지도 모른다는 기대와는 달리,그 순간 눈물은 제일 먼저
흘러내렸습니다。그 순간만이면 모를까,잊고 있다고 생각하던 시간에도
우연히 그 사람과의 추억이 있던 장소에만 가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허탈해져
버리고,이제는 잘 기억도 나지않지만 문득 그 사람같은 목소리가 들려올때면
고개를 돌리지 못한다는 사실이 그 시절엔 그렇게나 원망스러울 수 없었습니다、
그사람 일지도 모른다는 ‘ 기대 ’… 어쩌면 찾아왔을지도 모른다는 ‘ 희망 ’…
당시의 제게는 용납될 수 없는 것이었기에… 그 현실이 소름끼치도록 싫었기에。
추운 겨울이 끝나갑니다。
창문을 열고 나무를 한번 바라보세요。
마치 잠자고 있는 듯, 앙상한 가지만을 가진 채 다소곳히, 묵묵히 서있을지라도
나무에게 있어 차디찬 겨울은 봄의 포근함을 맞기위한 준비를 하는 계절입니다。
봄에 피어나는 나무의 푸른 잎새와 꽃들은 겨울의 날카로운 바람과 몸서리치는 눈보라를
꿋꿋하게 참고 견뎌냈기에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기다림을 그만두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멈추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기다리고 있는 것은 언젠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믿어보세요。
만약,혹시나,어쩌면, 기다리는 것이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다렸다는 그 사실을 후회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마지막까지 기다릴 수 있었던
무언가가 있었다면,그 사실만으로도 그동안의 삶이 아름다웠다는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