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땐..
그냥 꿈을 꾼다는 거 하나만으로도 난 집에서 귀인대접을 받았었고
어디가서 돈벌어 오라는 잔소리도 없었으며
시간이 남아돌았음에도 공부는 하지 않았으며
공부 외에도 할 일들과 하고싶은 일들이 많았으며
어쩌다 가끔 책상에 앉아있으면, 어머니는 내 입에 뭔가를 자꾸 넣을려고 애쓰시곤 했다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손닿는 모든 곳에 내가 필요한 것들이 있었다
다른 이들의 삶은 어땟는지 몰라도, 적어도 내 학창시절은 그러했다.
그래서 그 땐
가슴 아파야 할 이유가 사랑과 이별 밖에 없었고
꿈도, 세상도, 삶도, 내게는 그다지 큰 의미일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쥐뿔도 모르는 어린나이에 무슨 사랑인가 싶지만 그 땐 나름 힘들기도 했었다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사랑이란 건 골칫덩이인데
이제는 사랑이란 걸 버려도 남아있는 골칫덩이들이 더 많다
그래서 술자리에가면 사랑이야기는 항상 저 뒷편에 던져두게된다
이유는 나도 잘 모른다
자연스럽게 사랑, 이별이 아니더라도 할 이야기가 많아진다
언제부턴가 그렇게 되었다
사랑, 이별, 혹은 특정인물에 대한 관심 보다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우리에겐 더 궁금해지게되었다
난 그렇게, 또 어느 덧, 대한민국의 어른으로 살아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