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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Cool - 2
387 2007.02.07. 13:48

그 소녀는 오랫만에 정말 친했던 친구 하나를 만난 것처럼

'어머~ 안녕?' 이라고 웃으며 내게 인사를 건넸고..

그다지 반가워 할 이유같은 게 없음에도 너무 반색을 하기에

난 어리둥절해하면서 '어.. 안녕?' 이라고 받아쳤다

그 때 내가 지은 억지 미소가 어땠는지 나는 몰라도 그 소녀는 분명 눈치를 채었을텐데..

그런 상황이라면 모든 여자들이 다 그랬을거라 믿어의심치 않는다고

내 소심함을 달래며 말문이 막힌 나를 스스로 다독거리면서

그 소녀가 주절주절 떠벌리는 걸 그냥 듣고만 있었다..


그 소녀도 할말이 없었는지.. 이게 얼마만이냐.. 진짜 오랫만이다.. 만 연발하고 있었고

원래부터 서로의 생활이 궁금하지 않았던 덕에

'요새 머해?'라는 오랫만에 만나는 사람이 항상 하는 그 질문들도 우리에겐 없었다


그 소녀의 말과 행동들은

'나 그 사람없이도 잘 지내고 있어. 넌 아직도 그 사람에게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니?

그럴일 없겠지만 혹시나 그렇다면, 빨리 다 털어버리고 너의 삶을 살길 바래.. 나 처럼.. 호호'

라고 말하고 있는 듯했다.


쿨한척 하는 그녀 앞에서 난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쿨하지 못한 내 자신이 바보같아서가 아니라,, 너무 어이가 없어서

같이 쿨한척 맞받아치며 웃어보였을 뿐.


쿨하다는 것과 생각이 없다는 건 다른 것인데도

그녀는 자신이 아무 생각이 없다는 걸 자각하지 못한듯한 행동 등으로

나보다 우위에 있다는 걸, 나보다 잘 살고 있다는 걸 증명해보이는 듯했었고

그녀가 지나치자마자 나는 피식~ 하고 웃음이 터지는 걸 어쩔 수 없었따


그리고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면은

아무 생각없는 사람이 쿨한척 하는 건 보기가 좀 웃기다는 거

애써 쿨한 척 하지말고 그냥 제 성격대로 사는 게 속편하고 좋다는거..

일반적으로 생각되어지는 언행을 보이며 적정선을 유지해야 서로에게 편하다는 거

그거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