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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에인트이야기 - 파란 천사의 전설 - [5]
147 2001.07.21. 00:00

음.. 생각해보니 정말 몬스터다운 발상이라고 해야할까.. 그놈은 이 상황에서 마치 자신이 몬스터라도 된 기분으로 주저리주저리 둘러댔다. ---------------------------------------------------------------------------- 정말이지 그때 그 장소에 있던 병사들이랑 왕들 그리고 구경나온 사람들하고 괜히 마을친구들이랑 놀러왔다가 사람많이있어서 빼꼼 얼굴내밀은 애들부터 정말 정신이 없었지요. 병사들은 죄다 머리에 깡통을 쓰고 있는 얼빵한 고블린들 이 되어있었구요, 마을사람들은 죄다 늑대나 늑대인간 모습으로 서로 쳐다보고 기절초풍하고 도망다니고.. 그 잘난 영주는 어느새 커다랗고 징그런 슈리커가 되서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입만 벌리고 뻐끔거렸구요.. 그 마법사는 맨티스가 되부렀대요.. 초록색 팔을 허부적거리면서 마법을 쓰는데 마레노 이상이 안나오더라나요.. 고블린들이 그제서야 이 맨티스 잡아다가 슈리커한테 갖다주니까 슈리커가 있는대로 화가 나서 머리로 들이박고.. ---------------------------------------------------------------------------- "유치뽕짝이야 진짜 -_-;" 어처구니없는 결과라고 해야되나.. 뭔가 심오한 반전이나 극적인 결말이 아닌.. "헤.. 뭐랄까.. 저 역시 재미없다면 재미없지만서도.." 그 애의 말이 조금 무게가 실리기 시작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몬스터란 뭐랄까.. 굉장히 무섭고.. 혹은 정말 사람 들과 철천지 원수에.. 항상 타도의 대상이였죠.. 어떤 소설에도 반드시 주인공은 사람들이고 몬스터들은 죄가 있건 없건 죽어나가잖아요.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 몬스터들의 사고방식이나 혹은.. 그다지 흉폭하고 잔인하다곤 느껴지지 않아요. 차라리 이 책에 등장하는 인간들의 그 복잡한 사고방식이 이상할 뿐이죠." "복잡한 사고방식?" "뭐.. 자기 자식이 몬스터와 사귄다고 병사를 모아서 죽이라는 영주나.. 그 영주에게 복수하려는 마법사나.. 그 외에도 이 책의 다른 부분에서도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흐유.. 사람들은 그렇게 책대로 나쁜 사람만 있는게 아냐. 몬스터도 마찬가지겠 지,," "예~ 저도 그걸 믿어요 ㅅ.ㅅ*" 그제서야 소년은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마치 이런 질문을 하리란 걸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어느새 해는 지고 나 역시 베키놈이 또 무신일을 저지를까 걱정되서 였는지 슬슬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꼬마도 하늘을 몇번 훑더니 책을 가방에 집어 넣고 기지개를 폈다. "꼬마야. 미안하지만 그 책 이름이 뭐였다고?" "파란 천사의 전설." "왜 하필이면 파란 천사냐?" 꼬마는 나를 한동안 부드러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 표정이 어찌나 귀여웠던지 나는 잠시 얼굴이 발그레짐을 느낄 수 있었다. 내 얼굴을 보던 그는 저 멀리 마을 밖으로 사라지면서 이렇게 말해주었다. "그 메를린도 당신처럼 등에 날개를 단 파란 마음을 가진 천사였으니까요." 부주의였을까.. 아니면 이런 것에 미숙한 내 실수였을까.. 어느새 내 등에는 하얀 날개 네 장이 삐죽 솟아나와있었다. 나는 부끄러워서 얼른 마력으로 날개를 감추고 한동안 멍하니 그 애가 사라진 수오미 마을 밖을 쳐다보았다. - Tewevi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