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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J의 주말 - 11. J에게
436 2007.02.24. 02:41

우리 딸 J.. 잘 지냈니?

아버지 상 당하셨을 때 보고, 못본지 벌써 2년이구나.

보고싶은 우리 딸.. 건강은 한건지..

그 동안 연락 한 번 하려해도.. 괜히 너 불편해할까봐 목소리 듣고싶은 것도 꾹 참고 살았단다

헌데 막상 갈 날이 다가오는게 느껴지니까 늙은이가 무슨 노망이 났는지

이렇게라도 내 소식을 전해야 할 것만 같단 생각이 들어서...

좋은 소식 전해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병상에 누워서 창 밖만 뚫어지게 보고있자니

사람 삶이 이리도 허망하게 끝나는 건가 싶단다.

그런 생각들을 좀 하고 있자면 스르르 잠이 와서

그대로 잠이들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것 같아서

겁이나기도 하는구나..


우리 딸은.. 사랑을 받고 있으면서도 사랑이 뭔지 몰랐어..

그래서 친자식인 H보다 더 많이 사랑을 퍼주려고 애를 썼는데

그게 애미 마음 먹은대로 잘 안되더구나.

그런 내 마음이 부담스러웠던지 자꾸 밀쳐내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던 네게서

상처아닌 상처를 받은 적도 여러번..

네가 갓난 아기라면 차라리 좋았을거란 생각도 했었단다.

마음껏 사랑을 퍼주기만 하면 되니까..


애미가 쓸떼없는 소리를 좀 했구나.

이젠 편지 쓰는 것 조차 힘에 부쳐온다.

H 때문에 불편하겠지만, 가기 전에 한 번 얼굴이나 보자꾸나 아가야..

가끔 연락조차 없었던 너를 생각하면서

우리 인연이 H를 빼면 아무것도 아닌 사이인가 싶어서 애미는 조금 서운도 했단다.


마지막으로 한 번 보고싶구나.


- 애미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