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스물 셋
M대학 건축대학 06학번, 1학년 2학기 휴학 중이다.
04학번을 달고 다른 학교에 들어갔었지만
고3때 포기해버렸던 '건축'이란 꿈이 자꾸만 내 발길을 멈추게 했었다.
결국 그 미련때문에 꿈을 찾아 요기까지 왔다.ㅎㅎ
부모님과 얼마나 많이 싸워야했었는지...
이렇게 덤덤하게 이야기 할 수 있게되기까지 얼마나 많이 울었어야했는지..
하지만 지금은
지난 날의 나에게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을 정도로
건축학도의 길을 택한 것에대해 후회가 없다.
뛰쳐나가고 싶어 발악했었던 지난 대학에서와는 달리,
새로 입학한 학교에서는 과제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잤지만 재미있어했던 것을 보면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또 하고싶어했던 일이긴 했나보다.. 라는 생각만 들 뿐이다.
넉넉치 않은 집안형편탓에 곧장 2학기 휴학을 하고
동생에게 07학번이란 이름표를 달아주어야했으며
복학까지 5개월남짓 남은 지금,
3개월간의 백수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일터를 찾아 12시간내내 휴대폰을 만들고 있지만
지금의 인내가 나에겐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라는 것을 안다.
몸이 힘든 건 둘째치고, 기다림의 고통이 너무 커서
하루하루의 조바심을 무분별한 미래에 대한 상상으로 달래며 버텨내고있지만
지금의 이 고통을 견뎌내지 못하면
5개월이 지난 뒤에도,, 어쩌면 평생,,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원래 무신론자인데다가, 운명같은 건 믿지 않지만
만약 정말로 '신'이란 게 있어서, 내 운명이 이미 결정되어진 것이라면
지금은 아마 보다 더 큰 그릇이 될 수 있도록, 날 깍아내고 있는 것일거다.
간절히 바랬던 만큼 많은 이들에게 언급해왔던,
'사랑하는 나의 꿈'이란 내 말과 행동들에 대한 책임을
이젠 진실로, 행동으로 짊어져야할 때 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