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시내의 한 피시방에 갔었다.
단순히 시간때우기로 들어간 피시방이었는데
마침 바탕화면에는 어둠의 전설아이콘이 깔려있는 것이다.
갑자기 호기심이 일었다.
누가 여기에서 접속을 했을까..
내가 행여나 아는 사람일지도 몰라.
하지만 어둠 폴더에 있는 아이디는 내가 처음보는 생소한 아이디였다.
보통 여기에서 관심을 끊었을테지만
잠깐 시선을 끄는 것이 있었다.
스크린샷이 거의 500장이나 찍혀있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이 피시방에 들른 것일까?
무심결에 스크린샷을 클릭한 나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그곳에 남아있는 스샷은 대화를 저장하기 위해서 찍혀진 것이 분명했다.
말창 하나 하나마다 찍혀 있었으니까..
모든 스크린샷은 하루만에 찍혀진 것이었으며
몇사람과의 다툼을 실시간으로 찍어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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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 유행했던 말중에
쓰파라치와 카파라치 라는 말이있다.
경범죄를 신고한 이들에게 포상금을 주는 이 제도는
전문적으로 교통위반이나 쓰레기를 버린 사람들을 고발하는 사람들을 만들어냈고
이들을 경멸스럽게 부르던 호칭이 바로 카파라치와 쓰파라치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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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추억을 공유하는 스샷을 찍는 이들도 거의 없을듯 하다.
레벨99 가 되었다는 사실은 더 이상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한다.
사람들과의 만남이나 새로운 이벤옷을 입는 것도 더이상 스크린 샷을 찍지 않는다.
하지만 고발하기 위한, 모함하기위한 증거자료로서의 스크린샷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스크린샷이 불신의 대표 용어로 자리 잡아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다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