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에서도 언급했듯, 저는 06학번이란 딱지를 달고 건축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공과대학에 속해있는 건축과가 아니라 순수한 단과대학이라 신입생이 100명이죠.
1학년부터 설계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한 반에 14~15명씩 8개의 설계반을 만들었는데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건축과의 특성상 모형 한 번 만들려면 이틀밤을 지새워도 모자랍니다.
주말엔 술도 못마시고 설계실에서 죽치고 앉아있죠.
가끔 음주 설계를 하면 삘 꽂혀서 더 잘된다는 분들도 있지만..
이야기의 요점은 이게 아니므로 패쓰...................... ㅎㅎㅎ
그 날도 어김없이 설계실에서 같은반 아이들과 밤새 과제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꽃이 피어갈 무렵에 어쩌다 어둠이야기가 나왔더랬죠.
그랬더니 아는 동생이 '나 그거 하는데..' 이러더군요.
헐?
" 서버 어디하는데? "
" 나 이아했는데 "
헐?
" 헐? 나도 이아 하는데ㅡㅡ; 너 아이디 뭐야? "
" 수능끝나고 잠깐 아이디 사서 했는데 지금은 썹캐릭으로만 가끔씩 접속해.. 친구들이 하고있어서"
헐?
" 아이디 샀으면 고서열이겠네? "
" 그렇지 법직 고순위 좀 달렸지 "
" 나 아이디 XX 인데ㅡㅡ; 혹시 아나? "
" 헐... 그게 누나야?? 많이 봤었는데;.."
" 넌 아이디 먼데? "
" 맞춰봐 "
" ㅡㅡ; 법직 고순위면... XX? XXX? XX? "
(그 당시 고순위였던 법직분들 아이디 몇개를 댔었는데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
" 아니.. XX보단 낮고, XXX 보단 높고.. "
" 헐.. 뭐지.. "
" ㅋㅋ XXX.. "
" 헐............................ "
" 누나 길드 XX이지? "
" ㅇㅇ "
" 그럼 XXXX이랑 동맹이겠네? "
" ㅇㅇ"
" XX 형 알어? "
" 알지. 울 길드 오프할 때 왔길래 봤었지 "
" 그 형 캐릭 아직도 XXXX? "
" 오키 "
" 그 캘 예전에 딱 한 번 팔렸던 적 있는데 그 때 내가 사서 했었어. "
" 헐.... 그럼 그 오빠도 너 알겠네? "
" 그닥 자세한 건 모르고, 이름만 알걸? "
그래서 몇 일 뒤에 그 오빠한테 " 오빠 혹시 XX이 알아요? " 하니까
" 추XX? "
" 헐.. 아시나보네. "
" ㅇㅇ 걔 서울살지? "
" 네;; 걔 저랑 같은 학교;;-0-; "
" 헐........"
암튼 그렇게 욜라 신기해하고 있다가.. 한달인가 두달 뒤쯤
칸썹에서 알게된 동생이 네이트에서 웬일로 대화신청을 했었숩니다.
" ㅋㅋㅋㅋㅋ 누나 XX님이랑 같은 학교라며? "
" 엥? 그게 누구여? "
" 몰라.. 그 님이 그러던데ㅋㅋ"
그래서 바로 그 놈한테 연락을 때렸죠.
" 너 칸썹아이디 XX였냐--?? "
" ㅇㅇ "
" 헐.. "
알고보니.. 5년 전에.. 그러니까 걔가 중3이고 제가 고2때..
칸썹에서 몇 번 마주친 적 있었던 놈.......
그 넘도 게시판 죽돌이여서 아이디 자주 봤었는데,,
자주 연락하진 않지만, 통합되고나서도 어둠서 몇 번 마주친 적이 있져...ㅋㅋㅋ
그 넘은 제가 이 게시판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있을만큼.. 게시판 죽돌이...ㅎㅎ
암튼 어둠하면서 겪은 신기한 인연 4명 중에..
이 놈이 제일 신기한 인연인듯하네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