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입에 달고사는 소리중 하나가 나의 어둠은 세오력 42년에 멈춰있다는 소리이다.
타인의 아이디를 사용해 나름대로 즐거움을 느껴본적도 많았지만 실제로 내 손으로 키워본 아이디를
누군가의 도움으로 처음으로 승급이라는 독특한 작업을 성취해낸
그 해 나의 어둠은 멈췄다.
나와 인연을 맺고있던 이들은 어느새 현실세계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찾아서 떠나갔고 그런 그들에겐
그에 알맞는 꿈의 비누방울들이 거품속에서 모습을 들어냈다.
몇몇 이들은 지금까지 그 질긴 인연을 유지하며 요근래에도 만나고, 또 군대간 몇몇 이들에겐 자그마한
편지로 나 자신과 수많은 어둠의 바뀐점을 전하곤 했었다.
예전 어둠의전설이라는 게임이 등장하고나서 혁신적인 어빌리티를 이룩해낸 그 누군가와 퀘퀘묵은
나와의 대화에서 그는 나에게 그런말을 했었다.
" 지금 내가 하고있는 이 게임을 접는다고는 생각치 않아.
왜냐하면 내가 이 게임을 포기한다는 사실은 내가 이끌고 있는 길드를 포기한다는것이나
마찬가지거든.
더군다나 아직 내가 이끄는 그 길드에는 나 라는 존재를 믿고 군대와 자신들의 사회속으로 돌아간
이들의 안식처가 남아있지. "
그리고 그는 자신이 했던 말을 안타까운 사정으로 지킬수없게되어 지금 이 게임속에서 그의 자취는
찾아볼수 없게되었다.
짧은 인연으로 시작한 몇몇이들과의 만남은 정확하게 세오력 42년 약 2003년에 멈춰버렸다.
나에게 무엇인가를 베풀고, 나에게 무엇인가를 기대하게끔 했던 이들은 모두다 사라져버렸다.
그리고는 나의 차례가 되었다.
내가 그들에게 받은만큼 내가 아는 이들에게 베풀차례가 돌아왔지만 난 애써 외면했다.
여러 말도안되는 핑계를 대가며, 한편으로는 안심하기도 했었다.
내가 그들에게 받은 그 따스함을 솔직하게 되돌려줄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한사람이 생각하던 따뜻함을 지닌 시간은 얼어붙은체로 흘러가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그러한 시간이 조금씩이나마 건전지의 바늘을 굴려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닳았지만
나 자신은 그러한 시간과는 전혀 다른, 즉 독립된 나만의 세계속에서 살고있다는 사실을 깨닳았다.
체감속도가 그 차이를 벌려놓은것이다.
누군가에게 어둠속에서 흐르는 시간 1분이 나에게는 마치 1초정도의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제서야 고백컨데 난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스스로 그러한 독립된 시간을 만들고 그속에서
나 자신을 지켜왔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런 나 자신의 두려움은 결국 두꺼운 벽에 가로막혀 더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짧게나마 즐겨왔던 게임이 어느새 흥망의 끝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본이상, 나에게는 두가지 갈등이
생겨버렸다. (그 짧게라는 기한은 올해로 딱 10년째인듯 싶다.)
하나는 내가 지금까지 그들에게 받아왔던 따뜻함을 늦었지만 지금이나마 나의 후대들에게 다시 되돌려
주려고 노력하는 행동이였고,
두번째는 아예 모든것을 잊고 마치 이 게임이 없었던것처럼 행동하는것이였다.
어느쪽을 선택할지는 03년부터 현재까지 계속된 고민의 소용돌이속에서 혼자만의 고민을 해오고있었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좋아하고 나를 챙겨주던 이들이 사라져버렸다. 어둠의전설 내에서 더이상 나외의
커뮤니케이션은 일어나지 않았다.
너무나 당연하다는듯이 단절은 곧 고립을 불러왔고 그런 고립속에서 난 뚫리지 않는 벽을 회피하기위해
독립된 시간속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 어둠의전설을 되살리기란 거의 불가능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이미 무너져버린 파티플레이에 관한 밸런스는 운영진의 머리속을 청소기로 빨아들이지 않는 이상은 불가능이나 마찬가지인 자명한 사실이고,
설사 그런 대대적인 개혁이 가해진다고 해도 이미 편안함과 몇자리의 숫자에 물들어버린 지금의 우리들
혹은 그들이 받아들일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이 남아있다.
받아들인다고 해도 그 못지않게 떠나가는 자는 분명히 존재할테이고 그런이들의 지출은 그만큼 어둠의
전설 운영진을 압박해오기 시작할것이다.
결국 운영진은 미친듯이 포토샵과 페인트샵 그외 여러 그래픽프로그램으로 아이템만 그려낼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그들또한 할말은 많을것이다.
자신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이 어둠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에는 극구 동의할것이다.
그리고 예전의 어둠을 즐겨했던 이들또한 이러한 어둠의 방향에 대해서는 같은생각일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글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있는 나 자신은 그럼에도 불가능한 상황을 가능케하는
기적을 바라고있다.
허나 내가 생각했던 이 모든 글속에서도 어둠의전설의 시간은 흘러간다.
누군가가 말했던가? 세오력 100년이 되는순간 어둠의전설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끝나버린다고,
아마 그가 말했던 그 이야기는 어둠의전설의 본래 스토리대로 돌아가 테네즈의 완벽한 패배와
정복왕이라고 불리우는 어둠의전설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가장 저명한 루딘의 승리로 되돌아갈것이다
그냥 그런생각을 해보았다.
아마 어둠의전설의 운영진이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의 어둠의전설을 만들어낸 몇년전의 운영진이
계속해서 이곳에 남아있었더라면 과연 어떻게 이 어둠의전설이 진행되었을까..
아무리 운영진이 우수한 능력을 지닌 이들로 교체되어봤자 그 능력은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발현되는
법이며 그러한 의지의 부족은 제대로된 능력을 발현시키기에 불가능하다.
지나가버린 시간을 되돌리는것은 불가능하다는것은 세상의 그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허나 그러기에 그러한 아쉬움이 더욱더 내 가슴을 휘벼파고있다.
이 작은 게임으로 인해 몇번 경찰서도 왔다갔다거린 나란 존재는 누구였고, 어떤 존재였단 말인가.
내가 바친 약 10년의 세월은 이 어둠의전설속에서 고스란히 한 인간의 성장기로써 남아있을것이다.
이것이 유일하게 내가 위의 물음에 대해서 내린 답이였다.
이렇게 아무리 길게 글을 써봤자 어둠의전설이 바뀌지 않는다는것은 충분히 알고있다.
그리고 이런 어둠의전설은 오히려 나라는 존재를 부적응자로 몰아 게임밖으로 쫓아내버릴지도 모른다
그러한 전례를 몇번 봐온 경험이 있기에 어느날 편지로 딸랑 한통
" 혜광님의 시인자격이 박탈되었습니다. 시인의 적합성에서 벗어난 몇개의 글이 발견되어 이렇게
통지드립니다. " 라고 와도 결코 놀라지 않을것이다.
아니 오히려 저런 종류의 글이 담겨있는 편지가 온다면 오히려 감사해할지도 모른다.
아무런 소리소문없이 쫓겨난 이들이 많기때문에.
이미 우리손에서 어둠의전설 이라는 화살은 떠나버렸다.
그리고 그 화살은 게임서비스 종료라는 과녁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것이다.
다만 그 화살이 달려가는 도중에 운영진이라고 적혀져있는 손의 존재가 화살을 어떠한 방향으로
인도할지는 아무도 모를것이다.
달려라 혜광대사
추신1.
대부분의 기업이라고 불리우는 특정단체들의 우선목표는 그 단체가 경영하고 있는 특정범위안에서
이익을 거두는것이 우선목표이다.
허나 그 못지않게 그 기업이 받은 이익만큼 사회에 환원해야하는것 또한 피할수없는 숙명이다.
곰곰히 생각해보건데 이 어둠의전설이라는 게임을 전체적으로 총괄하는 넥슨이라는 회사는
우리에게서 수백 수천의 수입만을 뜯어갔을뿐, 제대로된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았다.
그들이 한것이라고는 유저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척하면서 서비스의 콧구멍에다가 산소호흡기를
달아준 행동뿐이였다.
마지막으로 가장 경제적이라고 불리웠던 어느 학자는 이런말을 남겼다.
" 시장의 모든 구성요소는 서로간에 조화를 이루어가며 자신들의 발전을 꾀하는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