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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光皇]오랫만 이네요. 무제 pro...
182 2009.11.10. 00:14

몇 개월 동안 게임을 접어 보기로 마음 먹은 후

그 어떤 게임도 하지 않다가 오랫만에 '글을 쓰기 위해 들어왔습니다.'

베크나탑미로대기실에서 접속 해제한 3개월 그동안 이 자리를 지켜준 제 케릭터에게

감사하고 싶군요...


다시 들어오게 된 것은 요새 재미있는 생각들이 떠올라서요.

예전에 완성된 장편 작품이 있긴 하지만 유아용이라 냅두고...

다시 진지한 글을 써 볼까 합니다.

규칙적으로 올리진 않을 것이란 것을 약조드리며 ... 그냥 다시 글을 써내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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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

만남
기다리다
떠나가다
기다리다
떠나가다
이별


그와 그녀가 만나다.
그녀가 나를 기다렸고 나는 그녀를 떠났다.
나는 그녀를 기다렸고 그녀는 나를 떠났다.
그녀와 그가 이별하다.

처음 그녀를 본 곳은 고속버스터미널 3호선 수서 방향 에스컬레이터 위쪽에서 마주쳤었다.
M게임의 아기자기한 세상에서 만났던 캐릭터에서 보았던 어린아이 같은 마음이 보였고
그 눈 속에 있는 외로움이 내 가슴을 적셔왔다.

그 눈빛은 나에게 말하는 듯했다. "나를 붙잡아줘"
그녀를 보고 처음 웃을 수 있었던 이유다.
그리고 그녀와 만나게 되었다.

그녀와 간 곳은 PC방, 노래방, 극장, 공원뿐이었다. 유일하게 '혜민'이가 가르쳐줬던 데이트 코스
TM을 데려간 것을 빼곤 어디를 갈 수도 돈도 시간도 없었다.

그렇게 만나면서 그녀의 아픔을 알게 되었다.
단지 그녀와 만나서 한 것은 이야기뿐이었다.
그래 그녀는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나와 이야기 하고 싶었을 뿐이다.
가끔씩 남자들은 착각한다. 이벤트 분위기 무드 그런 것은 순간일 뿐이다.
찬라의 시간밖에는 그녀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
그녀들에게 필요한 것은 편안하게 이야기할 사람이다.

이별 후에야 그녀에게 필요한건 입버릇처럼 그녀가 말하던 '돈 벌어와'가 아니라
모든 이야기를 하고 싶은 시간과 기댈 장소였다.

만나면서 한 가지 문득 알게 되었다. 그녀는 나를 떠날 것이다.
그녀는 단지 잠깐 쉬어갈 자리가 필요했을 뿐이다. 물가에 잠깐 물을 마시고 쉬로 온 것이다.


그녀를 갖고 싶었다.
그녀가 날 떠날 것이란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