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게임실행 및 홈페이지 이용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시인의 마을 세오
추억. - (1)
1619 2007.06.09. 04:36






내가 키웠던 무도가가 갓 지존이 되었을 때 이야기다.




당시 무도가는 3종류로 나뉘어졌었다.

기술을 다 배우고 나머지를 힘에 투자한 힘도가.

힘과 콘을 균등하게 올리고 마법을 포기했던 파도가.

그리고 정석대로 기술과 마법을 모두 배운 노멀도가.

머.. 복잡하게 나누자면 무슨 양의도가, 붕각도가, 힘파도가, 금강도가, 디베도가...

별의 별 희한한 도가까지 많이 나오겠지만

어째뜬 크게 나누면 힘도가, 파도가, 노멀도가로 나눠졌었다.

그중 나의 무도가의 형태는 노멀도가.

그 중에서도 남는 스탯을 힘과 콘에 균등히 배분하여 파노멀이라고 불르던 도가였다.




당시에는 힘도가가 주를 이루던 시절이었고

속성데미지도 크게 구현되지 않았고, 5직업 보너스 경험치같은건 더더욱 없었을 적이라,

그냥 저주를 걸 마법사 1명, 힐 해줄 성직자 1명

그리고 데미지딜러로 힘도가 3명정도를 데려가는것이 일반적이었다.

그 외에도, 전사도 그럭저럭 사냥을 잘 가고, 파도가도 어느정도는 데려가는 추새였다.

도적같은 경우는 만약을 대비해서 데려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노멀도가 같은 경우는 어느정도의 인맥이나 이름이 있지 않는한 사냥가기가 어려웠었다.

지금처럼 다라밀공이 구현된 시절도 아니었기 때문에 고작 금강으로 버티는것 정도,

가지고 있는 모든 스킬을 다 긁어도 힘도가의 주먹질 몇번과 별 차이가 나지 않았었다.

게다가 일반 몬스터 같은 경우는 버틸 필요도 없이 빨리 잡았고,

용은 조금 버텨본다 하지만 금방 마나가 부족해서 이래저래 천대받던 시절이였다.




아무리 천대받던 노멀도가라 해도 내가 직접 키워서 지존이 되었는데

당연히 내 캐릭이 가장 멋있어 보이고,

사냥을 가도 내 캐릭으로 사냥가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지존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캬스마늄광산이 너무나 가고 싶었었다.

그래서 그때 당시 마법사 지존이던 친구와 성직자 지존이던 친구를 꼬셔서

드디어 캬스마늄광산으로 사냥을 가기로 했다.




일단 멤버는 3명, 총원을 5명으로 잡고, 일단 마법사, 성직자는 있으니.

격수는 나를 포함해서 3명, 즉 2명만 더 구해서 사냥을 가려고 했었다.

근데 뒤에서 지켜보던 동네 동생이 자기도 꼭 사냥을 가고 싶다고 부탁을 했다.

동생의 직업도 역시 노멀도가..

그래도 아는 사이에 차갑게 대할수는 없었기에 같이 가기로 했다.

그렇게 4명이 준비되고 다른 팀원을 구하기 위해 우린 흩어져서 사람을 구했다.

일단, 노멀도가가 2명이나 낀 팀이라고 하면 아무도 같이 하려 하지 않을테니,

우리팀 도가 2명을 파도가라고 살짝 속이고 팀원을 구했다.

지금처럼 도적이 센스를 한다고 해서 포인트가 보이는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보이는것은 체력과 마력.

체력이야 갓 지존 체력이 힘도가나 노멀도가나 비슷하니 상관없다하고,

문제는 힘도가나 파도가보다 높은 노멀도가의 마력이었는데

티나지 않는 흡정신공을 계속 외우면서 약 3천대의 마나를 계속 유지하여서

그 문제를 해결했었다.

머.. 사실 그렇게 자세하게 확인하는 사람도 적어서 어쩌면 필요도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혹시나 하는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 열심히 마력유지에 힘을 썼었다.

그렇게 우리와 함께 사냥을 가겠다는 힘도가를 구하고 드디어 캬스마늄광산에 들어갔다.




1층에 들어가니까 팀이 지나갔는지 몹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2층을 향해 달려갔고 2층 들어가기 전에 출구에서 약간의 몹들을 만났다.

저주를 걸고 열심히 잡는데 역시 노멀도가가 2명이나 되서인지 잡는 속도가 영 느렸다.

우리는 그 당시 그리 큰 차이도 없었던 속성이 어쩌고 하면서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몹을 늦게 잡는것에 대한 변명을 하면서 몹을 잡았다.

그런데 의외로 힘도가가 그다지 신경을 안쓰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내가 실수로 스킬을 쓰다가 마법창을 눌러서 금강불괴를 사용하게 되었다.

순간 머리속에서 큰일났다는 생각과 함께 손은 힘도가에게 사과를 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사실 노멀도가인데 친구들과 같이 사냥을 하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