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게임실행 및 홈페이지 이용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시인의 마을 세오
추억. - (3)
1295 2007.06.09. 05:10





분명 내 눈이 잘못된건 아니다.

내가 본것을 주위 친구들에게 물어보았고,

주위 친구들 역시 내가 본것과 동일한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바로.

힘도가 발 밑으로 노란색의 잔물결같은 이펙트가 생기는 것을.




지금은 많은 이펙트가 화려하고 멋있게 바뀌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몇개의 이펙트는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쿠로토도 그렇고, 이모탈, 금강불괴 등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 변하지 않는 금강불괴의 이펙트가

발 밑에 노란색의 잔물결이 생기는 이펙트.

그리고 무도가의 마법중 가장 먼저 배우는 미종보법의 이펙트와 동일했었다.

그런데 지금 저 힘도가의 발 밑에 생기는 이펙트는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매우 어이가 없었지만, 일단 내가 잘못한것이 있는지라 차분하게 물어보았다.

지금 그 이펙트의 정체는 무엇이냐고,

그 힘도가는 계속 용을 때리면서 말했다.

사실은 자신이 디베노모 까지 배우고 힘을 찍어서 그렇다고,

지금 미종보법을 외운것이었다고,

이 전 글인 번들에서도 말했었지만, 예전에는 디베노뭄같은 것이 번들이 되지 않아서,

디베노모를 배우는 도가들이 많이 있었기에 그런가 보다 이해하고 다시 용을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 힘도가의 발밑에 나타난 이펙트,

내가 무도가를 해서 잘 아는데 미종보법의 지속시간이 그리 짧진 않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힘도가에게 물어보았다.

방금 쓴 마법은 금강불괴 아니냐고,

내심 아니라는 대답을 기대했었지만 애석하게도 힘도가의 대답은 Yes 였다.




하하.. 그럼,

지금까지 우린 그 가장 약하다는 노멀도가 3명으로 사냥을 하고 있었던 것인가,

그래서 이렇게 느린 사냥속도가 나왔던 것인가,

단지 우리가 노멀도가가 2명이어서 사냥속도가 느리다고만 생각했던것이,

사실은 전부다 노멀도가 3명이라서 그렇게 느린 속도였던것인가,

어쩌면 그 도가는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우리 역시 파도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갓지존인 우리보다 많은 사냥을 다녀 보았을테니

이정도의 사냥속도가 왠만해서는 나오지 않을거라고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우리랑 함께 사냥을 했었던것은

그 사람도 역시 무척이나 사냥이 가고 싶어서 였을것이다.

애써 그렇게 나를 위로하면서 다시 말을 꺼냈다.

사실, 저기 옆에 무도가도 노멀도가라고,

이왕 이렇게 된거, 우리 노멀도가들이 용을 한번 잡아보자고..

그렇게 우리 3명다 금강불괴로 자기를 방어해가면서 용을 잡기 시작했다.




다시 1분이 지나고, 2분이 지나고..

도가 3명이 금강불괴를 사용하며 용을 잡으니 그만큼 체력 소모가 적어지고,

체력소모가 그다지 없으니 마력의 여유가 생긴 성직자가 홀리볼트로 사냥에 가세했다.

그리고 마법사 역시, 소루마 대신 공격마법으로 데미지를 주기 시작했다.

다시 1분이 지나고, 저주를 다시 걸고, 2분이 지나고..

겨우겨우 데미지를 입혀 체력을 깎아 놓으면 틱이 차서 다시 체력이 차오르고,

다시 이를 악물고 체력을 깎고...

그렇게 저주를 3번 걸고 잡을때쯤 드디어 드라코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용 한마리 잡는데 무려 10분이 넘는 시간이 걸린 것이다.

이런 허탈한 결과에 우리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고,

이대로는 도저히 사냥을 계속할수 없다는 의견으로

나의 캬스마늄광산 사냥은 마무리 되었다.




애초에 남을 속이고 사냥을 가려던 나의 잘못이었고,

그렇기에 우리를 속였던 그 도가에게 어떠한 질책도 하지 않았었지만,

너무나 황당했던 사건이었고,

한편으로는 이런 노멀도가의 현실이 참 안타까웠던 사건이었다.

지금이야 다라밀공이 구현되고, 승급이 구현되면서

힘도가 파도가등은 왠만해서는 사냥터에서 찾아볼수 없게 되어버렸지만

체력, 마력, 포인트 등을 따져가며 팀을 구하고 있는 광경을 보게 되면

지금이나 예전이나 빠른 사냥을 위해 팀원을 가리는 것은 변하지 않은거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물론, 사냥을 위해서 접속을 하고 좀더 많은 경험치를 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가끔은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사냥을 즐기러,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을 즐기러

그냥 주변의 사람들과 팀을 이루어 사냥을 가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꺼라는 생각이 든다.














                          요샌 자주 못들어 온거 같습니다.

                          어쩌다 가끔 들어오는 어둠에서는

                          가끔가다 깜짝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그래도 아직 어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남아있는것을 보면

                          저도 자주 접속을 하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자꾸 자꾸 자라납니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자주 찾아올꺼라는 약속과 함께,

                          오랜만에 쓴 글이 약간은 부족한거 같아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며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 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