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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To 잔디
175 2010.01.29. 01:02

내가 지금 몇 년만에 접속하는 건지 모르겠다.
인터페이스가 너무 바뀌어서 몰랐었어, 네가 보낸 편지가 있었는데 말이야.
마을에 새워두고 이것저것 누르다보니 편지함이 떴는데, 읽지 않은 네 편지가 있더라.
네가 고 3때 보낸 거던데.
그럼 4년 전에 보낸 편지네. 참 오래됐단 생각이 새삼스레 들더라. 우리 말이야.
내가 이 게임을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했으니까. 음, 벌써 10년이 넘었네.
고등학교 진학, 수능, 대학교, 편입.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더니,
그 시간 동안엔 현실에서 조차 잊혀지고 잊힌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비록 우린 사이버 공간에서 만났지만 현실에서도 유지하기 힘든 10년의 우정을 정말 끈길기게도 이어왔단 생각이 들어. 신기해.

군 생활, 복학.
내가 미처 신경쓰지 못했던 지난 시간 동안에도 날 기다려줘서 고마워.
그대로 이 공간에 있어줘서 고맙고 잊지 않아줘서 고마워.
그리고 무엇보다 다시 만나게 되서 정말 기뻐.

오늘, 정말 반가웠어.
잘자. 내일 보자. 친구.


ps. 눈사람, 산소통 이제 안 비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