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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pt] THIS IS SPARTAA!!!(上)
1329 2007.07.11. 19:46

영화 [300] 의 초반부에
페르시아의 사절과 스파르타의 왕인 레오니다스의 회견장면이 등장한다.
페르시아의 사신은 스파르타의 항복과 조공을 요구한다.
사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곧바로 이를 거부한 것은
왕인 레오니다스가 아니라 왕비인 고르고였다.
사신은 여자 따위가 남자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고 불쾌해하지만
왕비는 스파르타의 여자만이 진정한 남자를 낳을 수 있다며 받아친다.
왕비와 사신 간에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레오니다스는 사신을 진정시키고 같이 걸어가기 시작한다.
걸어가는 사이 사신은 페르시아의 황제의 위대함과
그의 강력한 군대에 대해 언급하며 왕을 협박한다.
레오니다스가 발걸음은 멈춘 곳은 한 우물 앞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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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복이라..”

잠시 망설인 듯한 왕이었지만 그는 곧바로 마음을 굳혔다.

“그건 좀 곤란한데?”

사신의 얼굴이 굳어져간다.

하지만 레오니다스는 그를 조롱하듯 계속 말을 이어간다.

“듣자하니 아테네는 당신네들 항복을 거절했다던데? 그 몽상가들이랑 호모자식들까지도 말이야”



“우리는 외교적으로 생각해야합니다”

왕의 거침없는 언행을 저지하듯이 중년의 테론의원이 끼어들었다.

하지만 왕은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

“그리고 우리 스파르타는 쪽팔린 짓은 할 수 없지”

사신에게서 능글맞은 웃음이 사라졌다.

“다음에 당신이 할 말은 신중히 고르는 것이 좋을 것이오.

그게 왕으로써 마지막 말일수도 있으니 말이오.




레오니다스는 잠시 생각한다.

대답은 이미 결정되어있다. 하지만 그것이 잘한 일일까?

나의 아집으로 스파르타국민들을 전쟁의 소용돌이로 내모는 것은 아닐까?

그는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본다.

자신이 지켜야만할 자신의 백성들.

아직 전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들과 여자들을 보며

그의 마음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왕비의 무한한 신뢰가 담긴 눈동자를 마주한 순간 그의 마음은 정해졌다.



그는 곧바로 칼을 뽑아 사신의 목을 겨누었다.

그를 위시하여 왕의 근위병이 사절단에게 칼을 들이댄다.


“미쳤군 미쳤어!”

갑작스런 그의 행동에 사신은 외친다.

“흙과 물을 원한다고 했지? 저 아래는 많을 거야”

레오니다스가 눈길을 보낸 곳은 커다란 우물이었다.

“그 누구라도.. 누구라도 사신을 함부로 해칠 순 없습니다. "

당황해하며 손을 휘젓는 사신에게 레오니다스의 분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너는 감히 내 도시에 왕들의 머리를 가져왔고 내 왕비를 모욕했으며

내 국민들을 죽음과 노예로 위협했다! “

난 내할 말을 신중히 정했지만 넌 그렇지 못했지”


사신은 부들부들 떨며 부르짖는다.

“이건 말도 안 돼 미친 짓이오!”

그 말에 왕은 잠시 고개를 돌려 왕비를 쳐다본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짓으로 답한다. ‘당신이 뜻한 대로 하시지요’

이로써 망설임은 없다.




“미쳤다고?”

레오니다스의 얼굴에 잠시 조소가 스쳐 지나간다.


“이곳은 스파르타다!!”

왕의 포효와 함께 사신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우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