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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pt] THIS IS SPARTAA!!!(下)
925 2007.07.11. 21:23


이야기 도입을 위해서 잠깐 인용한 영화 [300]의 내용이 너무 길어져버렸다.

한손으로 워드 치는것도 무지 힘든데. 갑자기 장문을 쓰려니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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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300]이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된다.

하지만 지금 얘기하고자하는 것은 스파르타의 가혹한 훈련방식도 아니오,

민주주의에 맞서 싸은 마초들의 이야기도 아니오,

관대하신 크세르크세스 황제폐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함이 아니라

사람간의 대화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함을 미리 밝혀둔다



레오나디스가 사신을 꾸짖은 것은 3가지의 항목이다.

왕들의 유골을 가져와서 자신을 협박한 죄

자신의 왕비를 모욕한 죄

그리고 스파르타의 국민들에게 죽음과 노예로 협박한 죄가 그것인데

사신이 왕비와 말다툼을 벌이게 된것은 먼저 왕비가 대화에 끼어들었기 때문으로

왕비의 잘못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으니

결국 자신과 국민들을 ‘협박했다’ 라는 한가지 죄목이지만

사신을 죽이면서 외치는 말은 생뚱맞게도 ‘THIS IS SPARTAA!!!'(이곳은 스파르타다!) 이다.



이는 몇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

‘스파르타는 결코 항복하지 않는다.’ 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고

‘내가 이곳의 왕인데 감히!’ 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결국 항복을 위해 모욕적인 언사를 한 페르시아 사신보다는

자신이 물러서지 않는 다는 것을

상대방을 살해하는 것으로 대답한 레오니다스에게 잘못이 더 크다고 하겠다.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말 즉 ‘대화’이다.

말을 잘하는 사람. 더듬거리는 사람, 수다스러운 사람, 과묵한 사람,

경박하게 말하는 사람. 신중히 말하는 사람 각양 각색의 사람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을 하는 것만 생각하고 ‘듣는다’는 것은 잊곤한다.

오로지 자신의 말을 경청하길 바라며 상대방의 말은 무시한다.



이것은 진정한 대화라고 할 수 없다.

스파르타왕인 레오나디스와 페르시아의 사신간의 회견도 그런 의미에서는 대화가 아니다.

사신은 온유한 자세로 말을 하는 듯 보이나 그것은 협박과 다를바 없었고

레오나디스는 한술 더 떠서 상대방을 죽여버린다.



이와 비슷한 장면을 우리는 자주 경험한다.

자신의 실수가 어쩔 수 없다고 해명하는 상대에게 ‘그러면 니가 잘했다는거야?’ 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흔치 않게 볼수 있는 장면이고 사고현장에서 사람들끼리 말다툼을 벌일 때

‘당신 몇 살이야?’ 라면서 언성을 높이는 것은 흔하디 흔한 일이다.


자신의 잘못을 저질렀지만 이는 불가피했다---라고 하는 것은

하찮은 변명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분명 자신의 잘못을 일부 시인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대방에게 ‘네가 잘했어?’ 라고 쏘아 붙이는 것은 단지 화풀이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당신 몇 살이야?’ 는 문제해결에 하등 도움이 되지않는 논점회피일 뿐더러

자신이 연장자임을 내세워 찍어누르려는 한심한 행동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일단 상대방의 말을 충분히 들어보도록 하자.

그것이 변명이라고 생각될 경우 ‘니가 잘했어?’ 보다는

그 상황을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는 없었는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는 없었는지 타이를 수도 있을 것이고

몇살이냐고 묻는 대신 상대방이 생각하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대화를 이끌어내면 보다 나은 결과를 얻을수 있을 것이다.



올바른 대화란 상대방의 수준에 맞추어 충분히 듣고 차분히 이야기할 때 이루어진다.

덧셈 뺄셈밖에 모르는 초등학생에게 미분 적분을 설명하는 것은

자신이 과시적이고 어리석은 인간이라고 홍보하는 것과 같다.


어둠의 전설을 하는 이들에겐 과거의 어둠이야기나 현재의 이야기들은

꽤나 흥미있는 이야기일테지만 아예 온라인게임을 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단지 헛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 아닌가?


경청할 것,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출 것 그리고 신중히 말할 것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대화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