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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가슴 속의 이야기.
356 2010.02.09. 14:35

거의 1년만에 나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글로 적어보는 것 같다.

굳이 이렇게 오랫만에 글을 쓰게 된 것은..

우연히 보게 된 시인들의 마음속 이야기 때문이다.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나 또한 20살쯤에 시인당선이 된 적이 있었다.

사실 그 때는 솔직히 좋았다.

게시판을 좋아하던 옛날 유저분들은 아시겠지만...

시인이라는 직책이 어떤 이에게는 한 번 쯤은 꼭 해보고 싶은 직책이기도 했으니깐..

그리고 그냥 내가 적고 싶은 글을 적었다.

시인이라는 직책?

넥슨사에서 정해주기는 하지만...

글에 대한 주제는 정해지지 않았으니깐..

자유주제라는 것은 얼마나 좋은가?

그래서 내가 그냥 쓰고 싶었던 글들을 적었고,

그러다가 우연치않게 내가 심심해서 들었던 길드의 2대 길드마스터가 되었고..

아는 분들에게 휩쓸려서 거의 5년만에 공성전을 참여하게 되었다.

중학생 때 이후로는 공성전이란 걸 해본 적이 없었기에

어떻게 바뀌었을지도 궁금하고 옛날부터 이루어지는 큰 이벤트 중 하나이기에

정말 아무 생각 없이 길드원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래서

공성전을 참가했으나.... 그 결과는 비참했다.

근 2년이 지나서야 이 이야기를 꺼내는데 담담할 정도로 너무나 힘들었다.

나는 그냥 즐기기 위해 공성전을 참가했지만 다른 유저들은 그게 아니였나보다.

시인이라는 특별한 직책은 공성전에 참여하면 안된다는 규칙이

몇 년 사이에 생긴 줄 알고 물어보고 다닐 정도였다.

시인을 달고 무슨 생각으로 공성전에 참가하느냐...

시인은 글이나 써라 등등...

솔직히... 요즘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러기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었다.

그게 화근이였다.

그 이후에도 그냥 공성전이라는 이벤트의 매력에 빠져버려서

두 번을 더 참가했고, 그 결과는 지속적인 욕설이였다.

어둠의전설에 한비화 라는 아이디가 접속하면

부케릭들이 부모욕설을 귓속말,편지로 도배하곤 했고..

인격모독,성적욕설은 애교로까지 보일 정도의 욕설을 먹었었다.

그런데... 난 그들에게 피해하나 입힌 것 없었고...

굳이 피해라고 따지자면.. 공성전 때 아는 분들 수성 도와드린 것 뿐인데..

그게 그렇게 심한 욕설을 먹었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시인 분들도 이유없는.. 비판이 아닌 비난을 받고 계신 것 같더군요..

어둠의전설 유저여러분...

요즘은 캐릭터가 자신의 분신이라고 하면

그냥 게임에 빠진 폐인이라고들 생각하시겠지만...

옛날에 자기소개창을 쓰시던 분들 중 많은 분은

캐릭터는 나의 분신 이라는 말을 써두고 다니셨습니다.

비록 게임에서의 캐릭터일 뿐이지만 그 캐릭터 또한 나 자신이라는 소리입니다.

<여러분께서 이유없이 게임에서 욕설을 하고 다니시는 건..

그것은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아무에게나 욕설을 하고 다니는 것과

똑같다는 생각을 한 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위의 <> 표시는 예시일 뿐이지만... 평소 게임 스타일과

실제의 자기 모습을 비교해 보세요.

아마두.. 부끄럽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꽤 있을거에요.

유저여러분... 비록 게임이지만.. 지킬 선은 지키면서 합시다..

캐릭터는 나의 분신 이라는 말의 참 뜻을 한 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이야기가 딴 데로 새어버렸네요.

유저여러분.

시인이라는 직책을 가진 사람들 또한 이 옛날 게임을 즐기는 한 사람의 유저이고

여러분과 같은 입장에서 단지 특정한 게시판에 글을 쓸 수 있는 권한을 받았을 뿐입니다.

물론, 그로 인해 어떤 일에 대해 주관적인 입장을 쓴다거나 그렇다면

누군가 지적을 해야겠지만.. 그러한 지적을 할 때

굳이 안좋은 소리... 욕설.. 또는 인격모독 등을 해야 하나요?

글을 쓰는 사람들은 유난히 감정이 풍부한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이 장난으로 난 니 글이 싫다 라고 말을 하면

글쟁이들은 그 한마디 말로 몇날 며칠을 고민합니다.

유저여러분...

어떠한 행동과 말을 하기 전에 역지사지의 자세로 한 번 더 생각해보시고,

게임이라고 막 행동하지 마시고 예의는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p.s.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그냥 적다보니

너무 두서없기도 하고 길어졌네요.

단 한 사람의 유저라도 제 글을 읽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깨달아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혼자 담고 있던 이야기들을 두서없지만 풀어놓으니 속 시원하네요.

사실 많이 힘들었습니다..

어둠의전설에 접속하면 혹시나 누군가 또 이유없이 욕설을 하지 않을까

괜시리 두렵고... 모르는 유저들에게 이야기하기가 웬지 싫고...

더 이상 저 같은 사람들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냥 머릿속의 생각을 적었습니다.

2010년 올 한해도 행복하시고 모든 유저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비화 올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