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누군가 불러 세우는 소리에 잠깐 뒤돌았을 때
아무도 보이지 않았던 것은 나보다 키가 작아서가 아니라
누군지 모르겠을 정도로 낯이 변해 있었거나 내 기억에서 잊혀졌기 때문이기를
횡단보도를 건널 때, 버스를 탈 때까지 나눴던 이야기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하며 의미 없는 웃음으로 넘기고
어차피 자기 갈 길 바쁜 사람이니 하며 보내줬던 순간처럼
그렇게 보내주려 마음 먹던 순간
그는 다시 내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처음/부터 나의 착각이었다는 것처럼